“해코지 당할까 두려워”…‘전두환 손자’ 전우원, 父를 ‘전재용씨’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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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뒤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힌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0일 귀국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을 전하며 두려움의 감정을 드러냈다.
전우원씨는 4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며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더니 제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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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뒤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힌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0일 귀국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을 전하며 두려움의 감정을 드러냈다.
전우원씨는 4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며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더니 제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두렵다",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두렵고 무섭다" 등의 발언을 하며 다소 불안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등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비자금을 폭로하고 5·18 유족들 앞에서 사과한 것은 신앙인으로서 방관하고 조용히 하고 있는 게 죄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들을 계속 외면해 오다가 27년이라는 삶을 산 뒤에야 이렇게 사죄드렸다"며 "지난 연말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깨달음을 얻어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전재용씨를 '아버지'가 아닌 "전재용씨"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 전씨는 "인간 전우원으로서는 아직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만 종교적인 신앙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아예 없었다. 외도가 잦았다"면서 "이번에도 폭로 이후 반응을 살펴봤을 때 부모님이 취할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아버지로 불릴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특히 전씨는 "가족들이 겉으로는 제게 따뜻한 말을 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했는데 막상 들어오고 매스컴에서 너무 관심을 많이 가져니 연락을 다 기피하고 있다"며 "아버지 전재용씨도 전화를 안 받고, (할머니 이순자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교회를 다니며 가족들이 주지 못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또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실시간 송출한 이유에 대해선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의 연락에 관해선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저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상처받으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제 죄를 고백하고 정말 의로운 삶을 사는 데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씨는 "그렇게 많은 고통이 있었는데도 저를 품어주신 천사 같은 분들을 뵈며, 민주주의의 영웅은 저에게 돌을 던지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신 모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5·18 유족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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