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금융업 '혁신 메기'가 될 종합지급결제업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2023. 4. 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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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은 비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결제계좌를 허용하는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비은행업체의 은행 계좌 사용료 절감분을 금융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로써 종지업 도입 후 은행 계좌고객 유치를 위한 비은행업권의 노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종지업 도입시 비은행업체와 혁신금융을 지향하는 핀테크간의 제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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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은 비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결제계좌를 허용하는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최근 이자이익에 기반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의 과점체제 해소와 관련이 있다. 은행 영업에 진입하는 신규 비은행업체를 늘려 경쟁을 촉진시키는 데 종지업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종지업은 한 개의 인허가권을 통해 대금결제업, 자금이체업, 결제대행업 등 모든 전자금융업 업무 영위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근 간편결제 확대에 있어 소비자 편의를 제한하던 은행 계좌 선택의 필수요건이 사라질 전망이다.

즉 대금결제를 위해 채택된 은행 계좌를 통한 보험료, 카드대금 납부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는 비은행업체의 은행 계좌 사용료 절감분을 금융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금융소비자를 만족시킬 다양한 계좌기반 서비스 확대도 기대된다. 현재 계좌이동제가 시행 중이라 계좌이용에 따른 충분한 부가 혜택 존재시 은행 고객의 비은행업체 발급 계좌로의 전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로써 종지업 도입 후 은행 계좌고객 유치를 위한 비은행업권의 노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여신금융업체의 경우 금융소비자의 계좌이용에 따른 대가로 할부금융 또는 카드 구매에 따른 이자율 할인 또는 포인트 혜택 등의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선진국 비금융업체가 제공 중인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계좌기반 서비스의 국내 활성화도 기대된다. 계좌 결제 후 남는 자투리 돈을 고수익 투자자산에 운용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잔돈금융서비스 확대가 그것이다.

미국의 '에이콘스' , '콰피털' 등은 앱과 연동된 신용카드 결제 후 남은 잔돈을 투자계좌에 자동이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미국 애틀란타에 기반을 둔 '코인스'는 잔돈금융을 저축 또는 투자가 아닌 부채상환에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혁신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한편 종지업 도입시 비은행업체와 혁신금융을 지향하는 핀테크간의 제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동안 결제 차원의 은행 계좌 필요로 인해 비은행업체는 은행업권과의 업무제휴가 불가피했었다. 하지만 비은행업체와 핀테크간 업무제휴 확대는 금융상품 구매에 있어 '언번들링'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금융업권의 예·적금, 대출, 보험, 카드 등 상품 서비스를 한번에 일괄 구매하던 번들링 형태의 서비스 구매방식이 최근 플랫폼의 상품 비교 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금융상품별 경쟁력에 기반해 개별 선택되는 언번들링 방식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는 금융상품이 서비스의 질과 가격조건에 따라 소비자 선택을 받는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종지업 도입은 더 나은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금융업권의 혁신을 유도할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개별 금융상품의 경쟁력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기에 종지업은 금융업권의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금융업권의 고객 유치 및 이탈 예방을 위한 경쟁 심화가 금융소비자들의 금융서비스 선택권을 넓혀 주고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도 한층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종지업에 거는 기대는 여느 때보다 높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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