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너무 올랐어요" 울었던 '영끌족'…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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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여신 금리 상승폭(대출 베타)은 101.5%로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상승기 평균(54.5%)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비교해도 기준금리 대비 은행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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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과거 금리 상승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에 자금경색이 겹쳤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컸던 것이 가파른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 현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여신 금리 상승폭(대출 베타)은 101.5%로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상승기 평균(54.5%)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대출 베타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대출 금리 민감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지표가 클수록 기준금리가 오른 것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의미다. 금리 변동 부담이 과거보다 차주에게 더 많이 전가된 셈이다. 차주들의 금리 상승 체감도가 높았던 이유다.
특히 지난해는 채권 시장 경색 등으로 자금시장 공급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대출 베타가 100%를 넘어섰다. 2017년 11월~2018년 11월에 진행된 기준금리 상승기(40%)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랐다.
미국과 비교해도 기준금리 대비 은행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국내 5개 주요 은행의 대출 베타는 69.5%로 미국 주요 은행(42.6%)보다 높았다.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큰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이 지목된다.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약 67%로 미국(15%)과 비교해 높다. 미국 모기지대출은 대부분 20~30년 고정금리 상품이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만기가 짧다 보니 고정금리로 장기분할하는 방식이 안 됐다"며 "주담대는 목표 관리하면서 분할상환 비율 높여왔는데 다른 대출의 비중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베타값이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가파른 대출 금리 상승은 '이자 장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최근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다. 기존 취약차주 중심의 지원방안 외에 전체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부산·국민·신한·우리·대구은행 등 6개 은행 기준으로 연간 170만명의 차주가 약 3300억원 수준의 이자감면 효과가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주택·전세·신용대출 등 전 상품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상생금융 방안이 금리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상생금융 방안과 시장금리 안정세로 최근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5.56%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5.10%로 0.46%포인트(p) 하락했다.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둔화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 잔액기준 대출 금리는 5.17%로 전월 대비 0.06%p 올랐다. 금감원은 잔액기준 금리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올해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거 금리 상승기를 보면 잔액기준 대출 금리는 신규기준의 정점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은행권의 상생금융 노력 등으로 조기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가산금리 산정 부문은 계속 보고 있고, 미흡한 부분은 지속해서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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