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아빠'도 받아주는 어린이보험… KB 이어 DB손보도 내놨다

전민준 기자 2023. 4. 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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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에 이어 D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5세 늘렸다.

지난해 12월까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3위였던 DB손해보험은 올해 1월부터 KB손해보험에 밀려 4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D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에 눈을 돌린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늘렸으며 지난 1월엔 롯데손해보험도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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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가 어린이보험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D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에 이어 D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5세 늘렸다. 지난해 12월까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3위였던 DB손해보험은 올해 1월부터 KB손해보험에 밀려 4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DB손해보험은 어린이보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KB손해보험을 따라잡는 한편 해당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DB손해보험은 '아이러프플러스건강보험'의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5세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소액암과 유사암 진단비 담보를 추가했다. 가입연령을 늘리고 보장을 추가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어린이보험은 DB손해보험의 주력상품이 아니다. 그동안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최근 D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에 눈을 돌린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긴데 반해 수수료가 높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계약자는 부모가, 피보험자는 자녀로 가입하기 때문에 해지율도 낮다. 어린이보험을 들면 영·유아 때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은데 이 경우 보험사에 대한 충성도를 바탕으로 30세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보험사들은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자, 전략적으로 대상 연령층을 확대하고 있다.

피보험자 입장에서도 어린이보험은 일반적인 성인 보험에 비해 보장 범위가 넓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이다. 또 같은 보장을 선택해도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가령 성인 보험의 경우 암 진단비 최대한도가 통상 1억원인 반면 어린이보험은 1억5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반면 보험료는 같은 연령의 가입자일 경우 성인 보험에 비해 어린이보험이 최대 20%가량 저렴하다. 어린이들은 성년이나 고령층에 비해 중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기에 보험료도 낮게 책정되는 것이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3.9% 성장했다. 중소보험사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손해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늘렸으며 지난 1월엔 롯데손해보험도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확대했다.

지난 2월 삼성화재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어린이보험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통상적으로 30대 이전 보험은 부모가 가입해줬다면 30대 이후로는 본인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30대 고객을 위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35세로 가입 상한을 늘린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속속 상품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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