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음·처음…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 9번타자라 더 대단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최고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김하성은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4로 맞선 9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는 3-3으로 맞선 9회초 에반 롱고리아에게 홈런을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데이비드 달이 대타로 나와 동점 홈런을 날렸고 김하성이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하성킴!"을 외치는 팬들의 응원에 휩싸여 있었다. 3B1S로 차분하게 공을 지켜본 김하성은 스캇 맥거프의 5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당겨쳐 담장을 넘긴 뒤 포효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펫코파크는 열광적인 분위기로 가득찼고 모든 선수들이 김하성을 축하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몰려들었다. 김하성은 방송사 인터뷰 중에도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당하며 기쁨을 즐겼다. 김하성은 "너무 기분좋고 행복하다"며 그의 이름을 연호한 3만7000여 명의 팬들에게 "아이 러브 유"를 외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고,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선발 9번타자의 첫 끝내기 홈런이다. 동점 및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도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51번째고 구단 역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 여기에 한 팀의 8번타자와 9번타자가 동점 및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친 것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31일 개막전 8번타순 출장 후 7번, 6번으로 나가다 이날 시즌 첫 9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지난해도 9번타순에 출장했을 때 68타수 18안타(3홈런) 13타점 타율 0.265 OPS 0.786의 준수한 성적을 냈는데 올해도 타순에 개의치 않고 홈런 능력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3번째 타석까지 못 쳤는데 마지막에 좋은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며 "나를 볼넷으로 보내지 않고 승부할 거라고 생각하고 직구 타이밍에 나갔다"며 잊지 못할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홈런의 기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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