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와중에 골프 연습한 강원도지사…민주당 “제정신이냐”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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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발생했는데도 골프 연습장에 갔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4일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산불이 발생했는데 근무 시간에 골프연습장에 간 김 지사는 제정신입니까"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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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31일 강원 고성에서 식목 행사를 마치고 춘천에 도착한 뒤 벌어진 일과 관련,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시기인데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20여분간 골프를 쳤다.
김 지사 측은 이날 한 시간 연가를 내고 조퇴했지만, 공교롭게 기안자도 그날 연가를 내 지난 3일 연가가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9분께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당국이 헬기 7대와 진화대원 117명을 투입해 사투를 벌인 끝에 이날 오후 6시 1분께 주불을 잡았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 37분께는 원주시 봉산동 한 창고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산불이 발생했는데 근무 시간에 골프연습장에 간 김 지사는 제정신입니까"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주 도내에서는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태세가 발령됐다"며 "도청 관계자는 김 지사가 1시간 연가를 내고 조퇴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연가 신청은 당일이 아닌 사흘이 지난 3일 뒤늦게 연가 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단 조퇴가 들통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이번 산불특별대책기간의 중점대책을 통해 산불로부터 우리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골프 연습장에서 지키냐. 골프연습장이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이냐"고 따졌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식목일이라고 나무 심기 퍼포먼스를 하고선 돌아서자마자 불타는 산을 외면하고 골프장에 가버린 심리를 도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화마에 상처받은 도민들의 마음에 또다시 불을 지르고야 만 김 지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도지사 자격 없다"고 직격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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