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안정적인 조사료 생산기반이 필요하다

관리자 2023. 4.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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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사료 재배면적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9.6%씩,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14.7%씩 증가했다.

여기에 사료작물 종자 채종단지와 정선·포장·저장 및 공급을 일괄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사료 종자 생산·보급 단지'를 설치하고, 유기농업·조사료 단지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조사료를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조사료 유통센터'의 건립도 추진해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조사료를 생산 또는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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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사료 재배면적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9.6%씩,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14.7%씩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사료작물 생산량은 정체 상태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조사료 공급량 520만t 가운데 국산 조사료 비중은 82.7%로 430만t이며 이중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청보리 등 양질의 조사료는 30%(130만여t)에 불과하고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볏짚이 70%(300만t)였다.

또 국내 동계 조사료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IRG·호밀·귀리(연맥) 등의 종자 수입 의존율이 매우 높다는 것도 문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는 2022년 종자 수입 의존율이 IRG 99.7%, 호밀 92.9% 등으로 나온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코윈어리> <그린콜> 등과 같은 우수한 IRG 국내 품종을 육성했지만 채종 여건이 맞지 않아 대부분 해외 채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수입하는 IRG 가운데 국산 품종은 약 30%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에서 육성한 품종이라고 한다.

다행인 건 농식품부와 새만금사업단 주도로 2015년부터 새만금 간척지를 활용해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조사료를 생산하면 조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여 농가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조사료 공급으로 연간 90만t가량에 이르는 수입 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남아 있다. 조사료 재배를 위해서는 우량한 종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앞서 지적한 것처럼 종자의 수입 의존율이 높은 상태에서는 많은 외화 낭비와 더불어 기후변화, 불안한 국제 정세 및 검역 강화 등에 따른 수급불안 시 종자 확보가 어렵다. 여기엔 국내 채종이 쉬운 호밀·트리티케일과 함께 귀리 같은 사료용 맥류 종자 생산 확대가 대안이 될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 간척지에 조사료 생산·보급 단지와 유통센터가 구축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간척지 종합개발계획엔 약 1100㏊ 규모의 유기농업·조사료 단지가 포함됐다. 호밀 기준 연간 약 1만6500t(트리티케일은 약 2만5000t)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이다. 여기에 사료작물 종자 채종단지와 정선·포장·저장 및 공급을 일괄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사료 종자 생산·보급 단지’를 설치하고, 유기농업·조사료 단지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조사료를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조사료 유통센터’의 건립도 추진해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조사료를 생산 또는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

정운태 한국조사료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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