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러브콜' 쏟아진다…조용히 기지개 켜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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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차전지와 반도체로 시선이 모이며 관심 밖으로 밀려난 방산주가 꿈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해외 수주 '러브콜'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방산주가 다시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2주간 방산주들은 슬그머니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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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점유율 넓혀…실적도 탄탄
尹,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 출범…협력체계 구축
"글로벌 국방비 강화 기조 계속…실적 성장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근 2차전지와 반도체로 시선이 모이며 관심 밖으로 밀려난 방산주가 꿈틀하고 있다. 해외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받아내면서 조용히 힘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해외 수주 ‘러브콜’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방산주가 다시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 거래일 대비 4.78%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1.88% 오른 4만8850원을 찍었고, LIG넥스원(079550)과 현대로템(064350)은 각각 1.1%, 0.38% 올랐다.
특히 최근 2주간 방산주들은 슬그머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04%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은 각각 14.67%, 6.65%의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로템은 3.52%로 소폭 올랐다.
주가가 상승 흐름에 접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해외 대규모 수출 소식이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말 폴란드에 K2 전차 820대를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했고, 한국항공우주도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FA-50 경전투기 1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갑차인 ‘레드백’과 ‘K-9’를 앞세워 폴란드, 루마니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의 ‘천궁-I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방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 전망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13% 늘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8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117.63%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로템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4.13% 증가하고, LIG넥스원의 영업이익도 13.26% 늘어나는 등 방산주 대부분의 실적 성장세가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방산’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이베트스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무기 수출 증감률은 지난 2012년~2016년 대비 2017년~2021년까지 177% 뛰었다.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같은 기간 무기 수출 점유율이 1.8%포인트 증가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을 넓힌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전날 방산 수출을 위한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본격적으로 출범하고, 오는 21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방산수출의 특성을 고려해 범정부 방산수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K-방산’의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긴장이 글로벌 국방비 강화 기조로 이어지면서 올해도 국내 방산기업에 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안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영향을 미치며 세계 각국의 국방비 강화 기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국내 방산 업체의 해외 수주와 기수주기반의 실적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남북 관계 긴장감 고조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산 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돼 주가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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