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봄꽃, 봄비

천남수 2023. 4.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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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상에는 온통 꽃 얘기다.

너도나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봄꽃 향연의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3월부터 시작된 봄꽃의 향연은 4월에 접어들자 절정을 이루고 있다.

봄꽃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사람들이 왜 봄꽃에 빠져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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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상에는 온통 꽃 얘기다. 너도나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봄꽃 향연의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봄꽃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까닭일 것이다. 3월부터 시작된 봄꽃의 향연은 4월에 접어들자 절정을 이루고 있다. 산과 들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 봄꽃들이 자태를 자랑한다.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봄처럼 피어나는 듯싶다.

들에서 소박하게 피어나는 꽃 중에서 민들레꽃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온 들녘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야생화로 꽃말은 행복이다. 산중에 흐드러진 꽃 중에는 진달래가 으뜸이다. 참꽃이라고 불리는 진달래를 국화(國花)로 바꾸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우리 민족에게는 가장 친근한 꽃이다. 진달래 꽃말은 애틋한 사랑이다.

봄꽃을 대표하는 것으로 목련과 개나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창 춥다가 따뜻한 어느 날 문득,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이 목련이다. 백목련이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자목련은 숭고한 사랑이니, 봄꽃 중의 봄꽃 아닌가. 개나리는 서둘러 오는 봄을 재촉하는 꽃이다. 주로 산기슭에 자라는 개나리는 요즘에는 거리를 노랗게 장식하는 관상용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한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雪中梅)는 봄꽃의 위대함마저 느끼게 한다.

봄꽃 중에서 대표주자는 단연 벚꽃이다. 벚꽃은 남쪽부터 시작해 가장 늦게 춘천 등 강원도 지역에서 피어난다. 벚꽃이 한창일 때 각 지역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 엔딩’이라는 말도 생겼다. 하지만 북상하는 벚꽃의 행진도 기후변화로 그 속도가 무섭게 빨라지고 있다. 강원도 벚꽃은 3월 말 동해안 지역에서 절정을 이루다, 이번 주 들어서는 춘천에서 한창 피어나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봄꽃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사람들이 왜 봄꽃에 빠져있는지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을 겪었던 까닭에 봄꽃이 반가웠을 것이다. 마스크를 벗고 맞는 봄은 또 얼마 만인가. 마침 봄꽃 소식과 함께 반가운 봄비도 내렸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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