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ML 최초' 기록…'첫 끝내기포' 김하성에게 잊을 수 없었던 하루

2023. 4.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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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 김하성의 올 시즌 타격감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3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튿날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3일 경기에서는 침묵했으나, 4일은 '주인공'이었다.

김하성은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무안타의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9회말 단 한 방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3-4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던 9회말 샌디에이고는 대타로 내세운 데이비드 달이 애리조나의 마무리 스캇 맥거프의 2구째 86.6마일(약 139.4km) 스플리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달의 동점 홈런이 나온 뒤 타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하성. 김하성은 맥거프의 1~2구 볼을 걸러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3구째 슬라이더가 타격하기 좋은 코스로 들어왔지만, 김하성은 한 타이밍을 지켜봤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슬라이더를 다시 한번 걸러냈다. 그리고 5구째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90.2마일(약 145.2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맥거프의 슬라이더를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김하성의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고, 105.2마일(약 169.3km)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하성은 방망이를 던진 뒤 헬멧을 벗으며 기쁨을 표했고,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홈에서 김하성을 뜨겁게 환대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4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던 맥거프는 2019시즌부터 4년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다. 맥거프는 통산 236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59홀드 80세이브 2.94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된 선수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맥거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8번 타순에서 대타로 출전한 달의 홈런과 9번 타자 김하성의 끝내기 홈런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의 '새역사'로 이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8~9번 타자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AP 통신'은 "대타 데이비드 달과 김하성은 월요일 밤 샌디에이고의 3연승을 이끌었다. 9회말 백투백 홈런을 쳤다"며 "샌디에이고는 올해 처음으로 8~9번 타자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홈런을 끝내기 승리로 장식한 기쁨에 이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최초'로 이름까지 남기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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