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은행, 산불피해에 17억 쾌척… 금융지원 '소방수' 자처

박슬기 기자 2023. 4. 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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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경북 영주시 박달산에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야간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
국내 5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와 은행 등은 홍성·금산·대전 등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 구호와 복구사업을 위해 총 16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우선 하나금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6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500개를 지원키로 했다. 대전을 연고로 둔 하나금융의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성금 중 1억원을 보탰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에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 ▲분할 상환금에 대해 최장 6개월 이내 상환을 유예한다. 최고 1%포인트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 ▲산불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한다. 산불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키로 했다.

하나손보는 산불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한다. 산불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를 납입 유예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과 주민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신속한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앞으로 자연재해 예방교육과 환경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나 6억·우리 5억·신한 3억·국민 2억·농협 1억 기부


우리금융 역시 전국 산불 피해복구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부한다.

우리금융은 피해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난구호키트 500세트와 구호급식차량도 긴급 지원한다. 재난구호키트는 모포, 속옷,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구호급식차량은 1회당 450인분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산불로 실질적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안도 준비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우리금융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전국 산불 발생지역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산불예방활동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성금으로 충남 홍성, 대전, 전남 함평·순천 등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에게 생필품 등이 포함된 긴급구호세트를 전달한다. 해당 주민과 구호인력을 위한 급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산불 진화로 비상근무에 돌입한 소방관들을 위해 산불 피해 지역 소방서에 필요한 안전장비와 격려물품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홍성·금산·대전 등 충남지역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지원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기부금 2억원을 조성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이재민과 복구 인력의 식사 지원을 위한 구호 급식 차량을 제공한다. 모포·위생용품·의약품 등 재난구호 키트 400세트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지원도 시행한다. 지원금액은 피해 규모 이내에서 개인 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피해 규모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기업대출은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피해 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포인트, 기업대출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지원 대상은 산불로 인한 실질적인 재해 피해가 확인된 고객이다. 해당 지역 행정 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대한적십자사에 산불피해지역 생태복원을 위한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국민의 ESG 실천노력으로 적립된 공익기금을 산림 생태복원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 경영활동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이재민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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