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착한 트럼프, '특별 예우'로 머그샷·수갑 생략할 듯

법원 향하며 "미국서 이런일이, 너무 초현실적…MAGA"

4일(현지시간) 30여개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 절차를 밟기위해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성추문 입막음 등 30여개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유무죄 여부를 주장하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1시8분께 자신의 숙소인 트럼프 타워를 나선 뒤 15분 만인 1시23분쯤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리무진을 통해 트럼프 타워에서 맨해튼 형사 법원까지 약 9.6km를 이동했는데, 통상 이 거리는 차로 30분정도 걸리지만 호위 차량과 교통 통제 덕분에 이동 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

트럼프는 이날 형사법원을 향하는 길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맨해튼,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너무 초현실적이다. 와, 그들이 나를 체포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 MAGA(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법원 출석 전 지검에서 지문을 찍을 예정이지만 그가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가 특별 예우로 수갑, 머그샷 의무를 면제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트럼프는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이례적'으로 검사실에 구금돼 있다가, 법정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법원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면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으로 이동해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력히 비판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추문을 입막은하기 위해 뒷돈을 준 혐의 등을 받는다.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왔다.

뉴욕 대배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는데,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