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도 없네요" 올 농사 어쩌나

이용식 기자 2023. 4. 5. 0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불로 큰 피해가 난 충남 홍성에서는 주택뿐 아니라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 수십 동도 불에 탔습니다.

주불 진화 현장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농촌마을, 산을 태우며 날아든 불씨에 창고로 이용하는 비닐하우스가 시커멓게 탔습니다.

비닐하우스 염소농장에도 산불이 덮쳤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불에 탄 창고와 축사는 35동, 농기계뿐 아니라 불탄 창고를 철거할 장비도 모두 타 버리면서 농사는커녕 화재복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로 큰 피해가 난 충남 홍성에서는 주택뿐 아니라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 수십 동도 불에 탔습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피해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불 진화 현장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농촌마을, 산을 태우며 날아든 불씨에 창고로 이용하는 비닐하우스가 시커멓게 탔습니다.

농작물을 담아 옮기는 손수레는 숯검정이 됐고, 경운기도 불에 타 못 쓰게 됐습니다.

농사용 비료를 쌓아놓았던 곳입니다.

비닐포대가 불에 타 이처럼 모두 녹아 내렸습니다.

밭에 옮겨 심으려고 싹을 틔워 놓은 상추 모종은 타 죽었습니다.

버섯 재배를 하던 비닐하우스도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주민 : 느타리버섯 (재배) 했던 데에요. (느타리. 흔적도 없네요.) 없죠. 다 타고.]

표고버섯을 키우려던 참나무는 숯덩이가 됐습니다.

집을 겨우 지킨 주민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올해 농사를 준비하던 창고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태운 불길이 이곳 건조장으로 옮겨 붙어 고추를 말리던 시설이 불에 타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상기/주민 : 농사지으려고 다 준비해 놨다가 다 타가지고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비닐하우스 염소농장에도 산불이 덮쳤습니다.

4백 마리 가운데 70여 마리가 폐사했는데, 살아남은 염소도 오갈 데가 없습니다.

[최정화/농장주인 : 비 가림막을 해 가지고 지금 살려놓고 다른 데로 옮기든가 어떻게 좀….]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불에 탄 창고와 축사는 35동, 농기계뿐 아니라 불탄 창고를 철거할 장비도 모두 타 버리면서 농사는커녕 화재복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