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 초청했다고… ‘수박 테러’ 표적된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강경파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욕설 테러를 당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오는 6일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에 초청한 게 발단이 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후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님이 오시면 행사도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강 시장의 요청에 김 여사는 광주 방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재명이네 마을’엔 “강기정도 빨간색(국민의힘 상징)인가보다” “수박으로 커밍아웃했다” “호남 기득권 썩은 정치인은 퇴출이 답이다” 등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내세워 대여(對與) 공세 작전을 펴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이 왜 김 여사를 초청하느냐는 것이다. 광주시청 게시판에도 “정신 차려라” “앞으로 정치는 기웃거리지 마라”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다음 공천 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내용도 있다. 과거 국회에서 육탄전·막말로 강경 지지층의 환호를 받던 강 시장이 졸지에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광주 일대에서 미술 전시를 하는 광주 비엔날레는 광주시가 주최하는 최대 규모 행사다. 행사를 총괄하는 시장이 대통령 부인을 초청한 것은 행사 홍보와 흥행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2018년 김정숙 여사는 이 행사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고, 권양숙 여사도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지역을 위한 지자체장의 노력까지 정치 공방 소재로 삼냐”는 비판이 나오지만, 공개적으로 욕설 테러를 막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되레 당 지도부 일원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에 출연해 “(김 여사 초청)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 실언이다”라며 개딸들을 부추겼다. 이성과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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