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공공의 적?… KIA-NC-삼성-한화 팬들 “최고 라이벌”

강동웅 기자 2023. 4. 5.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는 일단 잡아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가운데 4개 팀 팬들이 롯데를 최고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올 2월 2일 발간한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이 협회에서 14세 이상 프로야구 팬 785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삼성 한화 KIA NC 등 4개 팀 팬이 롯데를 '라이벌 1순위'로 꼽았다.

롯데 팬들이 최고 라이벌로 꼽은 팀은 NC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개팀 팬 “롯데 잡아야 가을에 행복”
사직구장 응원문화도 영향 미친듯
롯데 팬들은 꾸준히 “NC 각오해”
잠실라이벌 두산-LG 서로 정조준
‘롯데는 일단 잡아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가운데 4개 팀 팬들이 롯데를 최고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올 2월 2일 발간한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이 협회에서 14세 이상 프로야구 팬 785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삼성 한화 KIA NC 등 4개 팀 팬이 롯데를 ‘라이벌 1순위’로 꼽았다.

이에 대해 류지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롯데를 라이벌로 꼽은 팀들은 지난해 중·하위권에 있었던 구단”이라며 “정규시즌 중 ‘롯데를 잡지 않으면 상위권에 갈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롯데를 라이벌로 여기게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성민규 롯데 단장이 지난 시즌 후반부터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힘쓰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FA 시장에서 ‘큰손’ 노릇을 했다”면서 “이 때문에 같은 중·하위권 팀들 사이에서 롯데가 공공의 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차례 롯데 감독을 지낸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롯데의 응원 문화도 팬들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부산 사직구장은 팬들 함성 소리가 바깥으로 새지 않고 구장 안에서 맴돌아 크게 울린다. 상대 팀 팬들 입장에서는 부러운 마음과 함께 라이벌 의식이 생겨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 팬들이 최고 라이벌로 꼽은 팀은 NC였다. 롯데 팬들은 2018년 발표 때부터 꾸준히 NC를 라이벌 1순위로 평가했지만 NC 팬들은 2021년만 해도 두산이 1순위였다. 지난해에는 두산과 롯데를 공동 1위에 놓았던 NC 팬들이 올해는 롯데를 단독 1위로 올리면서 롯데 팬들은 비로소 짝사랑(?)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오히려 롯데를 최고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NC 팬 비율(43.1%)이 NC가 라이벌 1순위라는 롯데 팬 비율(29.4%)보다 높다.

두산과 LG 팬들도 서로를 최고 라이벌로 꼽았다. 3년 연속이다. 2020년까지 두산 팬들은 LG가 아니라 SK(현 SSG)를 최고 라이벌로 꼽았다. 2020년에는 LG(15.2%)보다 키움(19.2%)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두산 팬이 많기도 했다. 그러다 LG가 점점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두산 팬들에게도 LG가 최고 라이벌 팀이 됐다.

LG 팬들은 꾸준히 두산을 최고 라이벌로 꼽았다. 지난해에는 LG팬 가운데 75%가 두산을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올해 이 비율은 47%로 줄었지만 여전히 LG 팬이 두산을 선택한 것보다 높은 비율로 특정 팀을 라이벌 1순위로 평가하는 팬덤은 없다.

거꾸로 한화는 가장 라이벌이 없는 팀이었다. 그 어떤 팀 팬도 한화를 라이벌 1순위로 꼽지 않았다. 또 한화 팬 가운데 롯데를 라이벌로 꼽은 팬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비율 자체는 6.8%밖에 되지 않았다. 한화 팬들은 10개 구단 팬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 이상인 58.8%가 ‘라이벌 팀이 없다’고 답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