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攻彼顧我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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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한주영 / 黑 임지혁

<제3보>(42~56)=2009년생 한주영(14)은 한국기원 연구생 1조에 소속된 유망주다. 지난 2월 열린 제20회 영재 입단대회 때 유력한 입단 후보로 꼽혔으나 마지막 순간 최승철(15) 주현우(13)에게 밀려 3위로 낙방했다. 2020년 일요신문배 세계 어린이대회, 같은 해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 어린이부 등을 휩쓸면서 유명해졌다. 양천대일도장서 입단 준비 중이다.

흑이 ▲로 한 칸 뛰자 한주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42를 선수하고 44로 전열을 정비한다. 자기 약점부터 보완한 뒤 상대에 대한 공격에 나서라는 공피고아(攻彼顧我) 교훈에 충실한 수다. 44는 우변 침략을 노리는 선수(先手)이기도 하다. 48은 좁아 보이지만 요충(要衝). 상변 백진을 안정시키면서 좌상 일대 흑의 근거를 위협하고 있다.

49 꼬부림도 대세점에 해당하는 두터운 수. 자체적으로 호구(虎口) 자리인 데다 상대 돌의 두점머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다. 대신 50 때 51은 피할 수 없어 빈삼각 우형(愚形)이 되는 걸 각오해야 한다. 52부터 56까지는 한주영의 공격적 기풍을 보여주는 수법이지만 52로는 참고도 1이 컸다. 이후 6까지 유연하게 이끌어가는 게 좋았다는 결론. 흑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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