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시장, 새 그랜저·포터·봉고만 잘 팔렸다
전년비 19% 늘었지만 ‘기저효과’
지난 1분기(1~3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5곳은 국내에서 자동차 36만641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 늘었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 부족 여파가 여전했던 작년과 비교한 착시일 뿐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분기(36만59대)와 비교하면 1.8% 증가에 그쳤다. 특히 ‘그랜저’와 ‘토레스’ 등 신차 효과에 힘입은 경우를 제외하면 소형 트럭 봉고<사진>·포터 등 이른바 ‘불황형 차량’ 판매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각 사가 발표한 내수 판매 현황을 보면, 올 1분기 현대차는 19만104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만9000대 늘었다. 가장 크게 이바지한 모델은 그랜저(2만9864대)였다. 작년 11월 6년 만에 완전 변경 신차가 출시된 덕이다. 그랜저에 이어 많이 팔린 차량이 1t 트럭 포터(2만7972대)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는 23종인데, 포터가 그랜저를 제외한 모든 현대차 차량을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오른 것이다.
기아차도 상황이 비슷하다. 1분기 판매량이 14만1740대로 작년 1분기보다 17% 늘었다. 1위는 미니밴 카니발(1만9816대)이었는데, 400여 대 차이로 봉고(1만9363대)가 2위였다.
포터와 봉고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생계형 차량으로 많이 사용된다. 불황일수록 이 두 차량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사람이 늘어 판매량이 늘곤 했다. 거기다 최근에는 배달·택배 수요가 늘며 이 분야에 진출하는 사람이 많아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완성차 회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작년 7월 출시된 토레스가 신차 효과로 1분기 약 1만6000대 이상 팔리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냈다. 반면 르노코리아차와 한국지엠은 1분기 내수 판매가 작년보다 40% 이상 줄었다. 르노가 6970대, 지엠이 3837대를 각각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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