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김하성, 빅리그 첫 끝내기 홈런

애리조나전 9회말 솔로포 가동, 시즌타율 0.385로 타격감 활활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 5경기 만에 나온 1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MLB)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는 3-3 동점이던 9회초 에번 롱고리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1점 차 리드를 뺏긴 채로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봅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9회말 시작과 함께 대타로 데이비드 달을 내세웠다. 달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균형을 이뤘다. 달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1스트라이크 3볼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스콧 맥고프가 던진 밋밋한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아치를 그린 공은 빠르게 왼쪽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2021년 MLB 진출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은 통산 홈런 수를 20개로 늘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김하성은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쳤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며 “상대 투수가 볼넷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할 것 같아 직구 타이밍에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출발은 매우 좋다. 지난달 31일 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로 예열을 마친 뒤 다음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이날도 홈런 1개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0.385를 기록했다.

한편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