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만델라 마냥 박해" vs "팝콘각"…트럼프 '법원 출석' 앞두고 맞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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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기의 재판'을 앞두고 미국 뉴욕주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과 그의 수감을 요구하는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무죄 여부를 주장하는 '기소 인부(認否) 절차'를 앞두고 재판지 변경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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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원 출석 앞두고 '재판지 변경' 요청…지역구 편파성 지적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기의 재판'을 앞두고 미국 뉴욕주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과 그의 수감을 요구하는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5일(현지시간) 뉴욕 당국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反) 트럼프 시위자들 간의 소요사태를 우려해 두 집회를 분리시켰음에도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이날 친 트럼프 진영에서는 하원의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한 의원은 트럼프가 겪는 현재의 상황을 예수, 넬슨 만델라 등에 비유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 의원은 "만델라는 체포돼 감옥에서 복역했고, 예수는 로마 정부에 의해 살해됐다. 트럼프는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언한 뒤 10여분 만에 집회를 빠져나갔다.
55세 조세프 라일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평화롭게 지지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며 "뉴요커이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어려운 싸움이지만, 트럼프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텔레비전 프로듀서인 존 테일러(59)는 "자녀들에게 '서커스'를 보여주고 싶어 이곳에 왔다. 미국 정치가 미쳐가고 있다. 트럼프는 가벼운 일을 가지고 기소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뉴욕 킨더후크에서 로어 맨해튼까지 열차로 2시간을 이동했다는 샐리 호건(48)은 "(재임 기간) 매일 전투를 치르며 오랫동안 우리를 위해 일어선 대통령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보태주고싶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반면 반트럼프 시위자들은 "그를 가둬!", "트럼프를 감옥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며 트럼프의 수감을 요구했다.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그레고리 윌리엄스(57)는 형사 법원이 보이는 접이식 의자에 편안히 앉아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이 엄청난 '쇼'를 보기위해 팝콘을 사왔다. 그야말로 미국 최고의 극장이 여기"라고 말했다.
29세 빅터 가르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이민자들에게 미국에서 더 나은 미래를 찾을 기회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무죄 여부를 주장하는 '기소 인부(認否) 절차'를 앞두고 재판지 변경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형사법원 출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맨해튼 내) 일부 지역구의 공화당 득표율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우 불공평하다"면서 "재판은 인근 스태튼아일랜드로 옮겨져야 한다. 이곳에서 재판은 매우 공정하고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리무진을 통해 트럼프 타워에서 맨해튼 형사 법원까지 약 9.6km를 이동할 예정인데, 통상 이 거리는 차로 30분정도 걸리지만 호위 차량과 교통 통제 덕분에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왔다.
이후 뉴욕 대배심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는데,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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