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0K 무실점' 곽빈에게 WBC 후유증은 없었다 [ST스페셜]

이한주 기자 2023. 4. 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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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곽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볼을 뿌리며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해당 경기는 지난달 24일 원정 한화 이글스전이었는데 당시 곽빈은 47개의 공을 투구,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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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 사진=방규현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곽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볼을 뿌리며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번 경기는 곽빈의 올 시즌 정규리그 첫 등판이었다. 지난 3월 초 진행된 2023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던 곽빈은 이 여파로 시범경기를 단 한 경기만 소화했다. 해당 경기는 지난달 24일 원정 한화 이글스전이었는데 당시 곽빈은 47개의 공을 투구,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서 투구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한 채 정규리그를 맞이해 'WBC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WBC 대표팀에서 활동할 당시의 곽빈 / 사진=DB


이에 두산 이승엽 감독도 이날 경기 전 곽빈에 대해 "일단 투구 수는 80개로 정했다"며 "경기 내용에 따라 (강판 시기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곽빈은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지만 박세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박건우마저 2루수 병살타로 이끌었다. 2회초에는 한석현을 삼진으로 솎아낸 후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과 오영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김주원과 김성욱을 상대로 각각 3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박민우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견제사로 잡아내며 별탈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초부터는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졌다. 박세혁(유격수 땅볼)과 박건우(삼진), 한석현(3루수 파울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곽빈은 5회초에도 손아섭을 2루수 직선타로 막아낸 뒤 박석민과 오영수를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6회초에는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김성욱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막아냈다.

이후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곽빈은 박세혁과 박건우, 한석현을 모두 삼진으로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아쉽게 0-0인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첫 승 신고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이렇듯 곽빈의 호투와 더불어 8회말 터진 김인태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힘입은 두산은 NC를 1-0으로 꺾으며 시즌 전적 2승 1패를 올릴 수 있었다.

경기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에 대해 "국가대표답게 최고의 피칭을 했다"면서 "당초 (투구 수) 80개 정도를 예상했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아 조금 더 끌고 갔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곽빈은 "승리 투수가 안 돼도 팀 승리만 하면 만족한다. 올해는 내가 등판했을 때 팀 승률이 5할이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잡았다"면서 "팀이 이기면 계속 던지고 싶었다. 7이닝을 적은 투구 수로 잘 막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최근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비시즌 기간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우완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아 골타박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WBC 후유증도 이겨낸 이날 곽빈의 투구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시름을 한결 덜게 하는 호재였다.

두산 곽빈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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