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일 갈등 해법 '역사 인식 차이'를 좁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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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다시 논란이다.
이 모든 갈등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일본인의 기억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살펴본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인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사회 내에 존재함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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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노부유키|268쪽|삼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일 관계가 다시 논란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이후다.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에 대한 ‘3자 변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데 이어 일본 언론이 독도와 위안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에 대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이 모든 갈등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정말 해법은 없는 걸까. 일본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와타나베 노부유키가 쓴 이 책에서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이 강제징용 등 지나간 역사를 두고 왜 다투는지 궁금해 직접 사료를 찾아 문제의 실체를 파헤쳤다. “우선 해야 할 일은 상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모습을 다시 바라보는 것”이란 생각으로 일본인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사실(史實)을 하나씩 찾아갔다.
저자는 동학농민전쟁, 3·1운동, 관동대지진을 둘러싼 한일 간 역사 인식 차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일본인의 기억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군이 역사 “기록을 처분하거나 정사(正史)를 날조”해 동학농민전쟁과 3·1운동에서의 조선인들의 희생이 일본인의 기억에서 사라졌음을 밝혀낸다. 관동대지진 또한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기록이) 처분”됐음을 확인한다.
책은 2021년 일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평화·협동 저널리스트 기금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냉정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다”라고 강조한다. 원론적인 해법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인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사회 내에 존재함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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