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배’ P 코인에서 무슨 일이?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한 가상화폐 업체에서 만났습니다.
배후로 의심받는 유 모 씨 부부 역시 이 가상화폐 투자자였습니다.
어떤 곳이고, 범행 전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문예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남 납치 살해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가 투자한 'P 코인'.
가상화폐 열풍이 한창이던 2020년 등장했습니다.
['P 코인' 관계자/음성변조 : "청정 활동을 통해서 열심히 하게 되면 보상으로 코인이 주어지고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공기청정 활동을 유도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준다는 겁니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나름 시대 흐름에 맞춘 구상을 내놓은 겁니다.
'P 코인' 발행회사와 관계사로 이름을 올린 업체가 주관한 포럼 영상입니다.
실내 미세먼지 개선책을 논의하는 포럼에는 여야 국회의원 여럿이 주최자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참신한 사업 구상인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인을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까지 동원되면서 P 코인 가격은 한때 개당 1만 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가격은 10분의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가격은 단돈 6원입니다.
[김형중/한국핀테크학회 회장 : "투자자들이 초기에 가격을 왕창 올리고 자기가 샀던 코인을 팔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흔히 '펌핑 앤드 덤핑' 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P 코인'의 가격 거품과 폭락으로 인해 빚어진 금전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게 경찰 시각입니다.
한탕을 노린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사기, 절도는 물론 납치, 강도, 살인 같은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편 P 코인 발행사 측은 강남 납치 살해 사건과 P 코인은 직접 관련이 없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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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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