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가격은 일제히 ↑…시민 체감 물가는 안 꺾인다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2% 올라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석유류가 14% 넘게 급락했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오름세가 수그러든 건데요.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팥빵, 크림치즈빵 등 인기 품목을 3천 원대 가격에 팔고 있는 이 빵집.
최근 가격을 두고 고민이 큽니다.
밀가루부터 치즈, 식용유까지 빵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의 가격이 많게는 40%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섭니다.
결국 기존 제품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신제품을 만들 때는 가격대를 조금 높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유창민/제빵사 : "고객님들이 못 먹어 본 빵도 먹을 수 있고 여러 가지 맛을 더 느낄 수 있으니까... 신제품을 좀 더 개발하면서 그 가격에 맞는, 단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떡볶이집은 모든 메뉴 가격을 500원씩 올렸습니다.
역시 밀가루, 기름, 치즈값 때문입니다.
[김성희/떡볶이집 운영 : "(인상한) 그 후에도 갑자기 (재룟값이) 폭등을 하는 바람에 지금도 사실은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저희가 지금 또 올리게 되면 손님들이 물가상승에 대해서 이기질 못할까 봐..."]
지표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납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7.4% 올랐는데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째 7%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뗄 수 없는 음식들인만큼 외식뿐 아니라 장을 볼 때도 영향이 큽니다.
[김영기/서울 성동구 :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너무 많이 올랐죠. 조금 더 이따 사야겠다 뒤로 미루고 우선 급한 것만 사게 되죠."]
이런 외식, 가공식품 등 가격이 한번 오르면 좀처럼 내리지 않는 품목들로 구성된 근원물가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석유류를 제외하면 물가 오름세가 꺾였다고 체감할 부분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정부는 그럼에도 물가 둔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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