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34점 ‘울산 침공’…6강 PO 원점 돌린 캐롯
원정서 승리 안고 고양 홈으로
3차전엔 전성현 합류 가능성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 “전성현은 1~2차전에 못 나올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에이스인 전성현의 이탈은 어렵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 캐롯에 가장 큰 타격이다.
동시에 김 감독이 꺼낸 이름은 2년차 가드 이정현(24·사진)이었다. 이번 시즌 괄목할 성장세를 보인 이정현은 전성현, 디드릭 로슨과 함께 캐롯의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40분을 다 뛰어줘야 한다. 이정현을 달달 볶겠다. 그렇게 하면 뭐라도 나올 것이 있는 선수”라며 이정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캐롯은 지난 2일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1-86으로 완패했다. 이정현은 21점을 넣었지만, 3점슛은 8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나선 2차전은 달랐다. 이정현의 ‘울산 침공’이었다.
이정현은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현대모비스와의 2차전에서 38분36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34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캐롯은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23점·16리바운드)을 앞세워 86-79로 승리했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신고하면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5전3선승제로 열린 역대 10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뒤 2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두 번 있었다. 캐롯은 이제 홈구장인 고양실내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6일 3차전에서 그 작은 가능성에 도전한다.
현대모비스가 서명진(16점·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24-15로 앞설 때만 하더라도 1차전 승리의 기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쿼터 3점에 그친 이정현이 2쿼터 7점, 3쿼터 9점을 몰아쳐 캐롯의 기운을 끌어올리면서 승부를 안갯속으로 끌고 갔다.
이정현의 활약은 4쿼터에서 절정에 달했다. 무려 15점을 올렸다. 특히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것이 로슨의 3점슛으로 이어지면서 캐롯이 73-72로 역전했다.
이정현은 또 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77-75로 긴박한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미들슛과 자유투 1개를 연속으로 올려 순식간에 5점 차로 벌렸다. 종료 32.2초를 남기고는 환상적인 골밑 돌파로 다시 2점을 보태 86-79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현대모비스는 캐롯에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추격전을 이어갔으나 최진수와 프림의 5반칙 퇴장 속에 자멸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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