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버턴 26분 만에 쉰 이유…’쿨링 브레이크’ 아닌 ‘이슬람 예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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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와 에버턴의 경기가 중간에 중단됐던 이유는 '쿨링 브레이크'가 아닌 '라마단 단식' 때문이었다.
토트넘과 에버턴, 그리고 경기 관계자들은 에버턴에 있는 세 명의 무슬림 선수(두쿠레,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를 위해 일몰이 예상되는 시간에 경기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라마단 단식을 위한 경기 중단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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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토트넘 훗스퍼와 에버턴의 경기가 중간에 중단됐던 이유는 ‘쿨링 브레이크’가 아닌 ‘라마단 단식’ 때문이었다.
토트넘과 에버턴은 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치열한 승부였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걸린 4위 입성을 위해, 에버턴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후반 13분 압둘라예 두쿠레의 퇴장과 후반 23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으나, 후반 45분 마이클 킨이 위고 요리스조차 손쓸 수 없었던 중거리 원더골을 작렬시키며 에버턴이 승점 1점을 나눠가지는 데 성공했다.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다. 전반 26분 경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했고, 양 팀 선수들은 벤치로 가서 수분이나 음료 등을 섭취하며 감독의 지시를 들었다. 언뜻 보면 ‘쿨링 브레이크’를 통한 일종의 ‘작전 타임’으로 이해되는 장면이다.
실상은 무슬림 선수들의 ‘라마단 단식’ 때문이었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은 한 달 동안의 라마단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아무 것도 먹고 마셔서는 안 된다. 무슬림 축구 선수들의 경우에는 축구 경기가 중요한 업무로 분류돼 금식을 지키지 않아도 되게끔 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축구가 예법을 존중해주는 쪽으로 흘러갔다. 토트넘과 에버턴, 그리고 경기 관계자들은 에버턴에 있는 세 명의 무슬림 선수(두쿠레,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를 위해 일몰이 예상되는 시간에 경기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전반 26분에 잠시 선수들이 음료를 마시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라마단 단식을 위한 경기 중단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축구는 선수들의 정치, 종교, 이념 또는 노동조합에 따른 경기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라마단 단식에 따른 경기 참여 여부는 각 개인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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