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에 좋아 마셔봐” 고교생에 건넨 음료…사실 마약이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4. 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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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 [사진 = 강남경찰서 제공]
경찰이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넨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이 든 음료수를 고등학생들에게 마시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3일) 오후 6시께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가 최근 개발됐다며 음료 시음 행사를 열었다.

해당 음료를 마신 고등학생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자녀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인지한 학부모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들은 학원 근처에서 성인 남녀 한 쌍이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지금 시음 행사 중"이라며 건넨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마신 음료수병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음료수 겉면에는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유명 제약사의 상호가 표기돼 있으며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4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유사 피해 사례가 있으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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