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흑인도 사상 첫 ‘달 궤도 비행’한다
NASA, 우주비행사 4명 명단 발표
한국계 조니 김, 최종 선발서 탈락
내년 11월 발사될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탈 우주비행사 4명이 발표됐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궤도 비행에 나서게 됐다.
다만 인류의 달 재착륙은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로 추진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는 것을 핵심으로 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11월 발사되는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비행사 4명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0년대 후반에는 사람이 머무는 상주기지를 짓고, 궁극적으로는 광물자원을 캐내는 게 목표다.
지난해 11월16일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돼 25일간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이날 공개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다. 지구에서 40만㎞ 떨어진 우주까지 날아가 달 뒷면을 바라본 뒤 돌아올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가운데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46)가 포함됐다.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궤도 비행에 나서는 건 사상 처음이다. 탑승자 후보군에는 2020년 NASA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이 있었지만, 최종 선발은 되지 못했다.
코크는 여성으로서는 가장 오랜 기간 우주에 머문 기록(총 328일)을 갖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세운 기록이다. 최초의 여성 우주 유영자라는 타이틀 역시 보유하고 있다.
흑인인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2020년에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제러미 한센(47)은 캐나다인이다. 미국인 외에 달 근처로 다가가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한센이 처음이다.
리드 와이즈먼(47)은 아르테미스 2호 비행을 이끌 사령관을 맡는다. 해군 조종사 출신이며 2009년부터 우주비행사로 활동했다. 2014년 5월부터 11월까지 ISS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2호로 생명유지장치 등 유인 우주비행에 필수적인 기기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총비행기간은 약 10일이다. 이후 NASA는 2025년에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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