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전 큰불 진화 숨은 조연들…생업 접고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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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과 대전 지역 등에서 난 산불이 4일 오후 발생 52시간여만에 모두 진화된 가운데 지난 사흘간 피해 지역에 이웃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대전 서구 산불지휘본부 인근 기성종합복지관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피해 지역 주민과 산불 진화 인력을 위한 급식 봉사를 했다.
홍성 내포 로터리클럽 회원인 이종희(56) 씨는 대피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산불이 번지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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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이율립 수습기자 = 충남 홍성과 대전 지역 등에서 난 산불이 4일 오후 발생 52시간여만에 모두 진화된 가운데 지난 사흘간 피해 지역에 이웃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대전 서구 산불지휘본부 인근 기성종합복지관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피해 지역 주민과 산불 진화 인력을 위한 급식 봉사를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의 한 봉사단원은 "새벽 4시부터 나와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점심·저녁 후 정리까지 하면 자정이 돼야 급식 봉사가 끝난다"며 "그래도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이렇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800인분에 달하는 식사 준비로 힘들 만도 하지만, 이들은 현장 진화 대원을 배려한 주먹밥을 따로 준비하기도 했다. 점심 배식까지 하고 숟가락을 뜬 자원봉사자들의 목은 땀에 젖어 있었다.
정명숙 대한적십자사 대전 서구지회장은 "삼시세끼 급식소를 운영하려면 몸이 너무 힘들다. 여기 모여있는 봉사자들을 버티게 하는 힘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다들 생업을 접은, 가게 문 닫고 온 사람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산불 현장의 급식소 운영에는 지역 사회의 도움도 컸다.
대전 서구 자원봉사센터 손선락 이사장은 "쪽파 백 단과 나물을 오늘 오정동 시장에서 기증받았다"며 "지역사회의 도움 덕분에 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된다"고 했다.
전날 충남 홍성 서부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도 온정의 손길이 모였다.
KT 홍성지사 직원 10여 명은 진화에 나선 대원들이 마실 음료와 간식을 마련했고, 충남도내 먹는샘물 유통 전문판매업체인 스파클㈜는 이재민들을 위해 생수 2천720병을 지원했다.
한국구세군 긴급구호팀은 KB국민은행의 밥차 후원을 통해 식사와 음료, 간식을 전달했다.
홍성 내포 로터리클럽 회원인 이종희(56) 씨는 대피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산불이 번지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씨는 "진화 현장에 일손이 필요할 때 로터리 회원들과 함께 달려가 잔불을 껐다"며 "피해 주민들이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큰불이 잡히고 비까지 내리자 진화 인력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환호를 터뜨렸다.
swan@yna.co.kr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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