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챔프전 흐름은 우리에게 왔다"

기사내용 요약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선수들 정신력 문제 있다"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04.04. lmy@newsis.com

[김천=뉴시스] 문성대 기자 =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1(22-25 25-21 25-22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적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패했던 도로공사는 안방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 통합 우승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노린다.

캣벨(30점)과 박정아(20점), 배유나(16점)가 승리를 이끌었다. 켓벨과 박정아는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 솔직히 '힘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재밌게 경기를 하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가능하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요한 순간에 이윤정이 조금 흔들렸지만 금방 돌아와서 경기를 잘 풀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큰 경기의 특성상 어떤 포인트를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거기서 분위기가 확 바뀌고 상대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좋았다. 5차전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체력이 고갈 돼서 조금은 염려 된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공격을 성공하지 못해도, 계속 공을 넘겨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고, 블로킹을 만들어낸다. 정규시즌을 보면 우리 팀은 가장 힘들게 배구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4세트 막판에 나는 포기한 상태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박정아를 투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흐름이 조금 이상해졌다. 후반에 수비가 잘 됐다. 반격 과정도 좋았고, 마지막 순간은 정말 깔끔했던 것 같다. 5세트에 갔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4.04. lmy@newsis.com

캣벨의 순도 높은 득점력에 찬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캣벨은 항상 경기 초반 스윙이 좋지 않다. 그래서 타점을 잡고 위에서 때리라고 조언을 해줬다. 힘으로 하지 말고 가볍게 하라고 했다.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캣벨이 본인 역할을 잘해줬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오늘 캣벨은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5차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김 감독은 "여자배구는 변수가 항상 있다. 여자배구는 분위기가 바뀌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후 "전문가들은 우리 팀을 5, 6위로 예상했다.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더이상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다. 인천 원정에서 주눅 드는 모습 보이는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1, 2차전에서 실력으로 밀렸다. 그 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전혀 못했다. 김천에 와서 선수들의 분위기나 움직임 등이 조금씩 정상적으로 나왔다. 5차전도 재밌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마지막 세트에 이길 것 같은 순간을 놓쳐서 아쉽다. 도로공사의 승리를 축하한다. 도로공사는 수비가 훌륭한 팀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이 두려운 게 아닌가 생각 될 정도로 찬스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경 뿐만 아니라 팀 공격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우리 팀은 공격력이 가장 강한 팀이다. 1, 2차전은 잘 됐는데, 오늘 잘 안됐다. 블로킹, 수비 등 디테일에서 미스가 있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강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승은 50대50으로 생각한다. 이제 홈에서 이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분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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