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없어도...' 이정현 34점 캐롯, 현대모비스 잡고 1승1패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캐롯 이정현이 4일 현대모비스와 6강 PO 2차전에서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BL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전성현(33)이 없으면 이정현(24·이상 고양 캐롯)이 왕이었다. 위기의 고양 캐롯이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캐롯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 2차전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86-79로 이겼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패한 캐롯은 2차전을 잡고 4강 PO 진출 확률 20%로 늘렸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10차례 있었는데 이 중 4강 PO에 진출한 건 2팀이 있었다.

여전히 낮은 확률이지만 2차전까지 내줄 경우 확률은 0%로 추락할 수 있었다. 역대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4강행 확률은 100%였기 때문. 홈인 고양체육관으로 이동해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주포 전성현이 달팽이관 이상으로 빠진 1차전 캐롯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패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천적의 면모를 보였던 터라 전성현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심기일전하고 나선 이날은 달랐다. 이정현이 전성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3점슛을 4개 작렬했고 코트 내외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34점을 폭발시켰다. 디드릭 로슨도 23점 16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1쿼터는 현대모비스의 흐름이었다. 서명진이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고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그러나 2쿼터 캐롯은 한호빈과 로슨의 3점포 등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들어 근소 우위를 보이던 캐롯은 아바리엔토스와 함지훈, 신민석 등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해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이정현이 순도 높은 3점슛을 작렬했다. 서명진이 맞불을 놨지만 로슨의 3점슛이 더해졌고 이정현은 영리한 플레이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모비스가 따라붙어봤지만 이번에도 이정현이 골밑 득점과 자유투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PO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는 서명진과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나란히 16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외곽 공격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은 오는 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