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프로배구 女 챔프전 2승2패 원점으로
4일 흥국생명과의 여자 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김종민(49)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고 있다가 뒤집어 이기는 게 우리 팀 스타일”이라고 했다. 압도적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였지만, 수비와 조직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 감독 말대로 도로공사는 이날 만원 관중이 들어찬 김천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대1(22-25 25-21 25-22 25-23)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을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오는 6일 인천에서 양팀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정규리그 3위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연속으로 패했지만, 3·4차전 연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지금까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2연승한 팀이 우승하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최종 5차전에서 우승 확률 ‘0%’와 ‘100%’의 대결이 벌어지는 셈이다.
3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한 도로공사 선수들은 이날 흥국생명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냈다. 도로공사 팀 리시브 효율은 41.86%로, 흥국생명(27.59%)을 크게 앞섰다. 공격성공률에서도 도로공사(40.45%)가 흥국생명(32.74%)보다 우세했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캣벨(30·미국)이 30점, 박정아(30)가 20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배유나(34)가 16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옐레나(26·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김연경(35)이 각각 26점, 24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든 공을 건져 올리려고 하면서 알아서 재미있게 경기하더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 팀 색깔”이라고 했다.
도로공사가 무서운 기세로 5차전까지 승리한다면, 챔피언결정전 2연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하는 최초의 팀이 된다. 김 감독은 “큰 경기 특성상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0%를 향한 도전을 할 만하다고 본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에 통합 우승을 한 차례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6회(올 시즌 포함),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 통합우승 3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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