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떠난 문화재들 돌아올 수 있을까?
[KBS 부산] [앵커]
양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나온 유물인 만큼 지역에서 보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금을 만들어진 새 다리 모양의 작은 공예품.
1990년 양산 북정동 고분군에서 출토돼 그 이름을 딴 무덤을 금조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함께 발굴한 유물들 역시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박창렬/동아대석당박물관 팀장 : "삼국시대 양산 지역에서 경주 대릉원에서 나온 급의 축소본(공예품)이 조그만 무덤(금조총)에서 발굴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삼국 시대의 고분 문화상을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양산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이 유물을 지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물을 보관할 마땅한 시설이 없어 발굴을 맡은 동아대석당박물관에 맡겼지만, 이제는 양산시립박물관이 지어져 역량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최근 동아대가 문화재 소유권을 국가로 넘기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양산시립박물관의 수장고 상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가 귀속을 추진하는 금조총과 달리 부부총의 경우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이곳 부부총에서 유물 발굴이 있었던 건 100년 전인 일제 강점기입니다.
당시 일제는 이곳에서 발굴한 유물 498점을 모두 일본으로 들고 갔습니다.
이후 도쿄국립박물관이 이 부부총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데, 환수를 위한 외교적 해법까지 찾아야 할 상황입니다.
[박극수/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 "지역 주민들이나 특히 문화재 관계된 모든 사람이 비단 양산 유물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 유물에 대한 어떤 법적인 제도 장치라든지 지방 조례 제정도 하는 데 앞장을 서고…."]
양산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서명운동 등을 벌여 지역 사회의 공감대를 넓혀 유물 환수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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