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마다 매서운 집중력 보인 LG, 키움 대파하고 상위권 도약(종합)
김인태, 8회말 결승 2루타…두산, 투수전 끝에 1-0 NC 제압
SSG 오원석, 롯데전 7이닝 강우콜드 완투…수원 KIA-kt전 노게임
(서울·인천·대구=연합뉴스) 천병혁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가 드디어 상위권으로 떠올랐다.
LG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마운드의 우위 속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과시하며 7-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kt wiz에 패한 뒤 내리 2연승을 거둔 LG는 이로써 공동 1위 그룹에 합류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와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대결을 펼친 경기는 4회 들어 승부의 추가 흔들렸다.
LG는 4회초 선두타자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오스틴 딘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를 이어간 LG는 오지환이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키움은 6회말 2사 1루에서 이지영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7회초 키움 두 번째 투수 변시원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집중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문성주의 2루타와 몸 맞는 공 2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LG는 박동원이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5-1로 달아났다.
이어 문보경과 홍창기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7-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LG 플럿코는 5회까지 2안타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렸지만 고비마다 삼진 4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 후라도는 6회까지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에서는 호세 피렐라가 결승 홈런에 슈퍼캐치까지 '원맨쇼'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7-6으로 따돌렸다.
한화는 1회초 노시환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2타점 우전안타, 김태연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삼성은 3회말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추격에 나선 삼성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오재일이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동엽은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5-3으로 역전시켰다.
한화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정은원이 중전 안타를 날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삼성은 7회말 2사 1루에서 피렐라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7-5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노시환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려 1점 차로 추격했다.
2사 후에는 문현빈이 외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삼성 좌익수 피렐라가 펜스에 부딪히며 공을 잡는 호수비를 펼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피렐라는 충격으로 인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화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다.
인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선발 오원석의 호투를 발판 삼아 롯데 자이언츠에 3-1, 7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안권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희생번트에 이어 잭 렉스가 적시 2루타를 날려 먼저 1점을 뽑았다.
하지만 SSG는 1회말 추신수가 몸 맞는 공, 최정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포수 패스트볼로 1점을 만회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박성한과 오태곤의 연속 안타에 이어 희생번트와 폭투로 1점을 뽑아 2-1로 뒤집었다.
5회에는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자 한유섬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를 쳐 3-1로 달아났다.
SSG는 7회말에도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굵어진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오원석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7이닝을 던지며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완투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삼진 8개를 잡았지만, 4⅔이닝 동안 8안타로 3실점(2자책)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잠실에서는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8회말 터진 김인태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는 후반까지 곽빈과 송명기가 눈부신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선발 곽빈은 7회까지 삼진 10개를 뽑으며 2안타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NC 송명기도 5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피 말리던 0의 행진은 8회말에 깨졌다.
두산은 2사 후 양의지가 볼넷을 고르자 김인태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타구를 NC 중견수 한석현이 한번 놓치는 사이 양의지가 홈까지 파고들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7회까지 막고 내려간 뒤 8회초 등판한 정철원이 3타자로 이닝을 마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9회초에는 마무리 홍건희가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켰다.
수원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kt wiz 경기는 KIA가 3-1로 앞선 4회초를 마친 뒤 빗줄기가 굵어져 중단됐다가 노게임이 선언됐다.
kt는 3회말 2사 후 강백호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려 1-0으로 앞섰다.
KIA는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사사구 2개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선빈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1-1을 이뤘다.
이어 다시 대타로 등장한 이우성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1로 뒤집었다.
그러나 4회초를 마친 뒤 내린 비로 인해 노게임이 되고 말았다.
KIA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는 3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첫 승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다음 기회로 승리를 미뤘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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