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같이 삽시다’ 박원숙, 상담 심리 치료... 먼저 떠난 子 생각에 ‘눈물’
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서는 관계 교육 전문가 손경이가 네 자매들을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동생들 몰래 구룡포 시장을 찾아 바나나와 금방 뽑은 가래떡을 구입했다. 집에 돌아온 박원숙은 혼자 나간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재미없고 ‘뭐 됐다’ 이럴 거 아니냐”고 말했다.
가래떡을 확인한 안소영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안소영은 자매들에 과거 가래떡에 얽힌 사연을 말한 바 있다.
이어 박원숙은 안문숙에 바나나를 건넸다. 안문숙 역시 어린 시절 비싸서 먹지 못한 바나나에 대한 사연이 있었기 때문. 안문숙은 바나나 껍질을 긁어 먹었던 순간을 재현했고, 당시 서러웠던 마음에 울컥했다.
안소영은 “감정을 많이 속이고 사는 편인데 언니의 모습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나에게도 사랑이 필요했구나’라는 걸. 나도 누가 날 사랑해주기를 갈구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했다”며 “장녀라서 주는 것에만 익숙했지만 받는 것을 생각 못 해봤다”며 박원숙에 고마움을 전했다.
관계 교육 전문가 손경이가 네 자매들을 찾아왔다. 박원숙은 “음식에 대한 상처가 있을 수도 있냐”고 물었다. 손경이 전문가는 “음식을 매개로 사람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추억도 먹는 것 같다. 추억과 연관 있는 음식들이 (있다) 음식으로 상담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박원숙은 “동생들은 가래떡, 바나나 있는데 (전) 모든 음식이 떠오른다”며 너스레 떨었다. 이에 손경이 전문가는 “음식 테라피는 힐링 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음식을 보면 먹고 싶다는 건 건강하다는 거다”고 전했다.
박원숙이 혜은이를 언급하며 “중병이다. 먹는 게 없다”고 하자, 혜은이는 “저는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그렇지 상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며 “상담은 고모가 받아야겠네”라고 웃었다. 그 말을 들은 송경이 전문가는 “그냥 대식가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원숙은 “우리 아들을 사고로 잃고 나서 긴 시간 홀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친동생이 ‘심리치료를 받아봐’ 그래서 한 번 방문 후 더 안 갔다. 안 가고 꾹꾹 눌러놓았었는데 얼마 전에 어떤 남자한테 전화가 왔다. ‘박선생님이시죠?’라더라. 누구세요라고 하니까 한참 동안 대답이 없다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더라.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날 저녁에도 괜히 무섭고 섬찟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혹시 그날의 사고를 낸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고, 고의가 아니니까 어떤 처벌도 바라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나한테라도 용서받고 싶었나?’. 나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라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송경이 전문가가 “저한테 처음 얘기해주셨는데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자, 박원숙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박원숙은 최백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언급하며 “가을은 괜히 더 슬프지 않냐. 꺼내지 못한 채 눌러만 두는데 이러면서도 그 운전기사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사고 당시 언론도 외면했다. 의사가 사인을 얘기하려는데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안 들었다”며 “진짜 상담을 받아야 해요?”라고 물었다.
송경이 전문가는 “한 번쯤은 꺼내어 말하고 싶었던 거다”며 박원숙을 위로했다. 이에 박원숙은 “내가 울려고 해도 울 데가 없더라. 홀로 차 안에서 울다가”라며 “엄마로서 (소영이는) 아들에게 헌신했다고 하는데 나는 우리 아들에게 일하러 다니면서 아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을 날 위한 일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최선을 다해도 늘 미안한 것이 부모 마음인데 나는 빵점짜리가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하니까. 아들을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다 못할 만큼 너무 미안한 거다”며 오열했다.
또 “드라마 ‘토지’ 수상후 집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 기자가 아들에게 ‘엄마의 부재 때문에 힘들진 않냐’고 했더니 아들이 ‘우리 엄마가 박원숙이라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했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원숙은 “그리고 얼마 전에 전화한 사람이 아들 사고와 관련된 분이라면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다. 편하게 지내라고”라며 “빗장 닫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마음의 문이 열린 것 같다”고 전했다.
박원숙은 안판석 감독을 언급했다. 박원숙은 “아들 장례식 때 빵점 엄마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져서 눈물도 안 나더라. 안판석 감독이 ‘괜찮아요. 그렇게 잘해준 엄마가 어딨냐고’하더라. 내가 잘했는지 뭘 알겠냐. 근데 그 말이 너무 위로가 됐나보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숙은 인터뷰에서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처럼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한번은 이런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알고는 있지만 만지기 싫은 그런 거였는데 (오늘 마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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