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멀티히트 ‘설렘’···LG 오스틴 “외국인타자 잔혹사 끊겠다”
똑같은 안타 1개. 그러나 LG 벤치와 프런트 모두에서 모두 받아들이는 감흥은 달랐다. 4일 고척 키움전. LG는 4회초 1-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이어진 무사 1루에서 나온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로 찬스를 키웠다. LG가 4회 3-0으로 달아날 수 있던 결정적 ‘연결 고리’였다.
좌중간 2루타를 만든 타자가 바로 LG 새 외국인선수 오스틴 딘(30)이었다. 오스틴은 키움 선발로 KBO리그 데뷔 무대에 오른 아리엘 후라도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146㎞)를 받아쳐 좌중간 깊은 곳에 타구를 떨어뜨린 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타를 만들었다.
오스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LG 관계자들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날릴 수 있는 ‘희망’의 키를, 바로 오스틴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개막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간 부진과 퇴출을 거듭했던 LG 외국인타자들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오스틴은 이날 4번타자로 등장해 4회 2루타를 친 데 이어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개막 이후 타율 0.417(12타수 5안타)에 1타점을 올리고 있다.
당초 외야수로 KBO리그 데뷔를 준비했던 오스틴은 현재 주인 없는 자리인 1루수로도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오스틴은 1루수로도 경험이 적잖이 있을뿐더러 몇 해 전 LG가 1루수 자원으로 영입을 시도했던 터여서 수비에서도 힘이 되고 있다. 오스틴은 올시즌을 1루수로 준비한 이재원이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경우, 1루수와 외야수 등을 두루 오갈 예정이다.
오스틴 스스로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뒤에는 최근 몇년 사이 이어진 LG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대해 “LG에 있는 ‘외국인타자 저주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사실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내가 그것을 끊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LG의 3번째 우승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인터뷰를 하면서 손가락 3개를 펴보이는 ‘V3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LG의 누적된 스토리와 정서도 잘 아는 외국인 선수가 왔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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