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천년고찰 넘 본 산불…가까스로 막아
[KBS 대전] [앵커]
이번 산불은 산 속에 자리 잡은 오래된 사찰과 보물로 지정된 법당 같은 목조 문화재에도 큰 위협이 됐습니다.
강한 바람에 불꽃이 튀는 걸 막기 위해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방어작전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화를 피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넘실대는 불길을 향해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밤이 되자 강풍을 타고 되살아난 불은 천년고찰 고산사 인근 능선까지 다가왔습니다.
방어선 인근까지 불씨가 날아들자 낮부터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와 산불 진화 차량은 물론, 군 병력까지 동원됐습니다.
[황선돈/홍성군 문화관광과장 : "어둡고 긴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급차와 소방차, 모든 차량을 동원해서 최대한 진화를 하기 위해서 (물을) 살포를 많이…."]
산불의 기세는 사찰과 불과 2백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까지 미쳤습니다.
이 능선을 넘어서고 나면 곧바로 사찰 인근까지 불길이 덮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4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다행히 주변 불길이 잡혔고, 사찰을 무사히 지켜냈습니다.
산불 초기부터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여래입상, 석탑 등에는 만약에 대비해 방염포가 둘러졌고 불씨가 돼 날릴 수 있는 주변 낙엽을 미리 치운 것도 화마를 막는 데 한몫했습니다.
[성화스님/고산사 주지 : "이것은 진짜 가피(부처님의 자비)예요. 지금 이렇게 서 있는 건 가피예요. 화마, 그 불을 보셨으면 지금 항간에는 이 고산사 다 전소됐다고 얘기가 떠돌거든요."]
인근에 있는 홍성군 지정문화재인 양곡사 사당도 주민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덕분에 본채 일부와 옆문만 소실되는 등 비교적 피해가 적어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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