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 배정, 내년부터 ‘통학 거리’ 요소도 적용
[KBS 광주] [앵커]
광주에서는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에 배정되는 문제로 해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광주교육청이 내년부터 '통학 거리'를 고교 배정에 반영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 덜기에 나섰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큰딸을 고등학교에 보낸 차유미 씨.
사는 곳은 광주 서구인데, 북구에 있는 학교를 배정받아 불편이 큽니다.
[차유미/고등하교 1학년 학부모 : "제일 마지막으로 썼던 학교에 배정을 받았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입학을 하게 돼서 맨 처음엔 아이도 당황스럽고 저도 당황스럽고…."]
해마다 반복되는 광주의 원거리 고교 배정 문제.
올해 고등학교가 크게 부족한 광산구 학생 950여명이 북구와 서구 학교로 배정받고, 연쇄적으로 북구와 서구 일부 학생들은 남구와 동구지역으로 밀려났습니다.
광주교육청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통학 거리'를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배정 방식은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 2곳을 지원하는, '선 지원' 학교에 전체의 20%를 배정하고, 출신 중학교를 기준으로 대중교통 50분 거리 안의 배정 가능 고교 가운데 학생이 지원한 '후 지원' 학교들 중 나머지 80%를 배정한 뒤, 마지막으로 상위권과 하위권 성적 학생들을 분산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교육청은 여기에 '통학 거리' 요소도 추가 적용하겠다는 건데, 아직 어느 단계에서 적용할 지는 미정입니다.
과밀, 과소 학교 해소를 위한 '임의 배정'은 학부모들의 반대로 접었습니다.
[박철영/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장 : "희망 학교를 우선 배정하되, 거리 요소를 추가해서 배정하면 아무래도 아주 장거리 학생이 배정되는 사항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학부모들은 개선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근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경희/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 "특정 학교에 대한 쏠림 현상이라든가 희망하는 학교가 변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교육청은 분석을 하셔야 되고, 대안을 마련하셔야 됩니다."]
광주교육청은 오는 13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내년도 입학 요강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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