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빗속의 질주…FA 재벌 1위의 친정 사냥, 방망이가 아닌 발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방망이가 아닌 발이었다.
FA 4+2년 152억원 계약으로 두산에 컴백한 양의지. FA 계약총액만 277억원으로 1위 등극. 그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친정 NC를 처음으로 상대했다. 아울러 양의지의 두산 컴백과 함께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세혁과의 첫 맞대결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두산 곽빈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기본적으로 곽빈의 투구내용이 워낙 좋았지만, 그런 곽빈을 적절히 뒷받침한 양의지의 헌신도 있었다.
양의지는 곽빈이 마운드에 있을 때 결정적 한 방을 날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볼넷 3개에 1안타를 기록하며 4출루. 그러나 4출루보다 훨씬 돋보인 건 발이었다. 0-0이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심창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후속 김인태가 우중간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NC 중견수 한석현이 잘 따라갔다. 그러나 글러브에 넣는 건 어려웠다. 내, 외야 그라운드 모두 이미 물기가 상당한 상황이라 수비수 입장에서 시야 확보도, 바운드 계산도 쉽지 않았다. 결국 타구는 한석현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양의지는 그 사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어차피 2사라서 인플레이 타구가 나온 순간 무조건 스타트를 끊는 게 정석이긴 했다. 그래도 발이 느린 양의지가 혼신의 힘을 다해 홈 플레이트를 밟는 모습에서 ‘무조건 이 경기를 이긴다’는 마인드가 엿보였다. 양의지는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후배들과 격렬하게 기쁨을 나눴다.
결국 양의지의 이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득점이었다. 양의지가 방망이가 아닌 발로 친정을 울렸다. 한편으로 박세혁은 2번 타자로 나갔으나 3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로 고개를 숙였다. 양의지와 두산의 판정승이었다.
[양의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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