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6일 LA서 만난다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은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고조됐던 대만해협의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카시 하원의장 사무실은 그가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인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현재 미국을 거쳐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순방 중이다. 차이 총통이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하는 귀국길 도중 매카시 의장과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양측은 회동 계획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30일 중미 순방길 도중 뉴욕을 경유하면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8월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벌였던 중국은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레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의 만남을 안배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엄수할 것과,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방미를 허용하지 말고 미국 정부 요인과 관리와의 만남이나 접촉을 마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하고 힘있게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는 강도 높은 어조로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의 회동 계획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두 사람의 만남이 미·중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대만 당국의 도발과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미국의 장려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옳고 정당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반응은 차이 총통의 활동이 얼마나 도발적인지에 달려 있고, 대응책은 그가 미국에서의 활동을 모두 마친 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이 양측의 회동 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슷한 시기 마이클 매콜 위원장이 이끄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도 중국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콜 위원장은 영 김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 등 외교위 소속 의원 8명과 함께 6일 대만을 방문한다. 이들은 미국에서 귀국하는 차이 총통과도 만날 예정이다. 매콜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인도·태평양은 그들의 침략에 맞서는 우리의 첫 번째 방어선”이라며 “미국이 이 지역에서 동맹·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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