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 85세로 별세…한국 팝 선도한 ‘디바’
[앵커]
원로 가수 현미 씨가 오늘(4일) 오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밤안개' 등 인기곡을 남긴 고인은 이제 추억 속에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안개'/1987년 KBS '가요무대' : "밤안개가 가득히...."]
풍부한 성량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
전에 없던 독특한 음색으로,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원로가수 현미.
번안곡 '밤안개'를 통해 1962년 단번에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무작정 좋았어요'/1967년 방송 : "맹서했어도~~"]
작곡가 이봉조 씨와 짝을 이뤄 숱한 인기곡을 내놓았는데.
미8군 무대에서 익힌 재즈풍 창법으로, '한국형 팝'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미/가수/1997년 KBS 인터뷰 : "저희가 데뷔하기 전에는 전통적인 우리 가요라고 그러죠, '트로트'. 우리가 스타트를 '팝에 가까운 가요'."]
따뜻한 성품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활약했지만, 그 뒤엔 실향민으로 가족과 생이별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현미/가수/지난 1월/KBS '사사건건' : "제가 제일 싫은 게 명절 돌아오는 거예요. 명절 되면은 옛날 그 애들 생각 많이 나고 걔네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여동생과 1998년 어렵게 재회하기도 했지만, 한번 더 보고 싶단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든의 나이에도 신곡을 발표하고, 숨지기 며칠 전까지도 무대에 설 만큼 열정이 넘쳤던 1세대 '디바'.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한 고인은, 85세를 일기로 자신이 노래했던 별들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알립니다. 이 기사의 [직접 가사를 붙인 번안곡 '밤안개'를 통해 1962년 단번에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직접 가사를 붙인]이라는 부분을 삭제합니다. 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밤안개'의 저작자가 이봉조로 등록돼 있는 것에 따른 것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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