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쟁력을 더한 하이브리드 MPV –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MPV를 판매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제 아무리 좋은 차량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국산 MPV, 카니발은 말 그대로 철옹성과 같은 위용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나름의 공간을 확보하는 차량들이 있다. 토요타의 스테디셀링 MPV, 시에나가 이러한 차량들을 대표하는 존재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에나는 최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리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과연 시에나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세대 교체를 거치며 새로운 플랫폼 위에 그려진 토요타의 4세대 시에나는 미니밴의 넉넉한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5,17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95mm와 1,77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과 전고로 넉넉함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3,06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제시한다. 참고로 AWD 사양의 공차 중량은 2,205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더욱 날렵한 스타일링을 담은 헤비급 토요타
지금까지의 시에나는 우수한 실용성, 그리고 뛰어난 활용성을 앞세운 차량이었다. 그렇기에 스타일, 혹은 시각적인 매력이 그리 뛰어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신의 시에나는 지금까지의 시에나에 대한 편견을 깨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전면은 토요타 특유의 날렵하고 대담한 스타일이 이목을 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대담하게 연출된 에어 인테이크가 대담한 MPV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더욱 대담하게 연출된 바디킷이 더욱 인상적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시에나는 MPV를 조금 더 매력적인 존재로 능숙히 표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엠블럼 주변에는 푸른색이 더한 것도 특징이다.
측면에는 대담하고 넉넉한 체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과하지 않으면서도 볼륨감이 느껴지는 바디 라인, 그리고 입체적인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담당한다.
후면에서는 캠리, 아발론 등과 같은 최신의 토요타 차량들과 유사한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바디킷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이러한 모습은 다시 한 번 시에나의 ‘매력’을 강조하고, 더불어 ‘MPV’의 넉넉함을 과시하는 테일게이트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한층 고급스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공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에나는 ‘차량’으로는 우수했지만 ‘재산’으로 앞세우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실내 공간에서도 느껴졌다.
그러나 최신의 시에나는 보다 깔끔하면서고 직관적인 구성, 그리고 한층 넉넉한 공간 감각을 앞세우면서도 가죽을 비롯한 각종 소재 및 연출을 개선해 공간의 여유, 가치를 한층 높인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물론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구성이 ‘카니발’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분명 ‘보편적 만족감’을 자아내긴 부족함이 없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스플레이 패널은 국산 차량들이 제시하는 높은 가치를 선사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직관적인 사용성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일부 기능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MPV의 성격을 드러내듯 도어 패널 및 센터 터널 등에 다양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무선 충전 패드는 제법 개방된 곳에 위치하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지지력이 좋아 그 가치가 더욱 높았다.
워낙 큰 체격, 그리고 MPV에 대한 경험이 담긴 만큼 차량의 공간 역시 충분하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 넉넉한 공간 속에 다양한 체격을 가진 탑승장에 능숙하게 대응하며, 레그룸 및 헤드룸 역시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센터 터널 하단에 수납 공간도 있어 활용성 역시 탁월했다.
1열 공간에 이서 2열 공간과 3열 공간 역시 충분하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독립된 두 개의 캡틴 시트를 통해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며, 중앙 부분에 넉넉한 여유 공간을 마련했다. 덧붙여 도어 패널 및 컵홀더 등의 여유를 더해 보다 많은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3열 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시트의 크기, 그리고 구성 등에 있어 다소 아쉬움이 있는 구조적인 특징이지만 워낙 편안한 시트 포지션 구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레그룸도 준수하다. 여기에 전용의 컵홀더 또한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공간 가차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적재 공간 역시 MPV의 경험이 담겼다. 싱킹 폴딩 시트를 바탕으로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도 상당한 여유를 누릴 수 있고,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의 확장되는 여유는 더욱 큰 매력이 된다. 더불어 E-Four AWD의 ‘깔끔한 구성’ 덕분에 플로어가 평평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과시하다
MPV는 기본적으로 큰 체격, 그리고 자연스레 무거운 무게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상식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사뭇 다르다.
최고 출력 189력과 24.1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복합적인 모터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을 구현했으며 e-CVT, 그리고 후륜에 독자적으로 출력을 전달해 AWD를 구현하는 E-Four AWD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탁월한 효율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공인 기준 13.7km/L에 이르는 효율성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도심 14.1km/L 고속 13.3km/L)
지금을 위한, 그리고 모두를 위한 MPV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토요타 고유의 스타일과 함께 한층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공간 등이 차량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나아가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덕분에 시동을 건 후의 정숙성이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이전의 시에나 V6 모델도 충분히 정숙했지만 ‘엔진 자체’를 끌 수 있는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를 앞서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제원 상 제시되는 246마력은 그리 우수한 출력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189마력의 엔진을 두고, 184마력의 전기 모터가 적재적소에 힘을 더하니 움직임에 있어서는 거침이 없다.
물론 움직임에 있어 민첩함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듯 수치 이상의 여유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덕분에 기본적인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물론 강력한 성능으로 거대한 체격을 몰아 세우는 고출력 V6 엔진 계열의 MPV와는 사뭇 다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그리고 안락한 이동을 추구하는 MPV에겐 충분한 모습이다.
e-CVT는 말 그대로 견실한 주행을 이끈다. 이미 토요타의 여러 차량에서 많은 경험과 조율을 거친 e-CVT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통해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이끈다.
수동 기어 비는 6단에 불구할 뿐 아니라 드라이빙 모드를 변경하더라도 극적인 차이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그저 e-CVT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MPV의 정석다운 모습이다.
사실 MPV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 그리고 더 많은 짐을 적재하고 달리는 경우가 잦은 차량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차량보다 더욱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차량의 성격’에 부합하는 방향성일 것이다.
실제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시승 중 마주한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정숙함, 그리고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과시해 ‘함께 하는 공간’의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또한 순간적인 노면 변화에도 쉽게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노면 상태로 인해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충격 역시 너무나 능숙하게 대응해 ‘차량의 완성도’를 과시했다.
물론 조향 반응, 그리고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이 조금 둔하고, 차량의 움직임 역시 운전자의 의지보다 ‘여유’를 누리른 모습이지만 덕분에 모두가 편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게다가 이렇게 ‘평온한 차량’이면서도 TNGA 플랫폼의 혜택을 온전히 받은 모습이다. 실제 MPV라는 체급에 기대하는 것 이상의 움직임을 능숙히 구현해 보이는 것 이상의 우수한 운동 성능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시승 중 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파고들 때, 그리고 연이은 코너를 돌아 나올 때도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제시하며 세대 교체가 성공적이었음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한편 농익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빚어내는 효율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시승하는 내내 공인 연비 이상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과거 자유로 주행(50km 정속 주행) 시에는 19.2km/L에 이르는 효율성을 확인한 적도 있었으니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점: 한층 개선된 공간, 그리고 하이브리드가 선사하는 주행 및 효율의 매력
아쉬운점: 카니발 대비 다소 높은 가격, 한일관계의 숙제
모두를 만족시키는 MPV,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
MPV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아성을 넘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시에나가 부족하거나, 설득력이 없다는 건 결코 아니다.
시에나, 그리고 오늘의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과거부터 이어진 경험, 그리고 브랜드의 기술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높은 완성도’ 그리고 뛰어난 매력을 제시한다.
주어진 장벽 몇 개를 넘는다면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자리할 차량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매진' 떴는데 빈자리 텅텅, 안전요원 없이 운행도... SR "직원 실수"
- 심형탁, 일본 여성과 4년 인연 끝에 7월 결혼
- 광주 다녀온 전우원 "가족들과 연락 끊겨…해코지 당할까봐 두렵다"
- "63년 전 도움 이제야 갚아요"… 철암역에 배달된 손편지
- 백종원 "예산 국밥거리서 내 이름 뗀다... 마음 다쳐"
- 아무도 예상 못 한 '데뷔 31년 차' 장근석의 선택 [인터뷰]
- '강남 납치·살해' 공범 또 있었다…코인 손실에 원한 품은듯
- '김정은 결단 임박' 들썩이는 단둥... "5월 20일 북중 국경 다시 열린다"
- "돌덩이 치웠다" 후폭풍... 민주당 "사과해야" 한덕수 "곡해 말라"
- 원로가수 현미 별세... 향년 8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