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韓·日·호주·뉴질랜드 2년연속 초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오는 4∼5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외교장관회의에 2년 연속 한국을 포함한 호주·일본·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국(AP4)’을 초청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 브리핑에서 “(회의 둘째 날인) 수요일(5일)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인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 대표가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일정 등을 챙기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외교 차관 등 각급 회의가 잇따라 개최됐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AP4와 나토의 협력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이다. AP4가 ‘쿼드(미·일·호주·인도)’에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또 다른 다자 안보 협의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이 점차 증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 질서 및 민주적 가치에 도전을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토 동맹으로서 결속하고, 유사 입장국과 함께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각 회원국이 한국 등 파트너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동참 및 확대를 거듭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말 방한(訪韓) 당시 살상 무기 불가 원칙을 뒤집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다른 국가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직접 무기 지원’을 우회적으로 촉구했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오늘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동아시아에서 내일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지원 기금에 기여하기로 한 일본의 결정을 사례로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트너국들의 강력한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4국(國)과 사이버 방위, 신기술, 허위 정보 확산 대응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 심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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