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출발 오후로 변경…원주공항 활성화 ‘찬물’
[KBS 춘천] [앵커]
원주공항을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기의 이륙 시간이 오전에서 오후 시간대로 변경됐습니다.
제주를 찾게 되는 관광객의 불편이 더 커지게 돼, 원주공항 활성화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공항입니다.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가 하루에 두 차례씩 제주를 오고 갑니다.
그런데 최근 하계 운항 스케줄이 조정됐습니다.
원주공항 출발 시간은 당초 오전 11시 반에서 오후 1시 5분으로 뒤로 더 밀렸습니다.
제주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3시 25분에서 오후 2시 50분으로 더 빨라졌습니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제주 도착 시간은 더 늦어졌고, 돌아올 때는 오히려 더 서둘러야 해 원주공항의 매력이 더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선과 이용 승객이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사가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원주공항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심현주/원주시 무실동 : "지금 1시가 넘어서 가니까 어쨌든 오늘 하루는 그냥 저기 한다고(버린다고) 생각을 하고 가야 되잖아요. 아침 일찍 가면 다닐 때도 좀 다닐 수 있고, 숙박이나 숙식도 좀 덜 부담스러울 것 같고."]
제주행 항공기 출발시간 변경은 하계 운항 일정이 끝나는 10월 28일까지 적용될 예정입니다.
당장 비행편의 선택 여지가 많은 김포나 청주 공항으로 이용객을 뺏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해(22년) 원주공항의 이용객은 역대 최고치인 19만 3천여 명.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이용객 20만 명 돌파를 기대됐지만, 제주행 출발 시간이 오후 시간대로 밀리면서 공항 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인수/원주시 교통행정과장 : "국토부나 진에어, 한국공항공사 등 방문을 여러 차례 해서 동계 스케줄에는 항공기 출발 시간이 오전에 배정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강원도와 원주시, 횡성군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에 연간 4억 원의 운항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공항 이용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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