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고 특목고 취소 갈등…학교장·이사장 고발로 비화

고순정 2023. 4. 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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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원외국어고등학교가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고, 농어촌자율학교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강원외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0년 양구에서 개교한 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육부에 특목고 지정 취소를 신청하고,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원외고는 특목고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일반고인 농어촌 자율학교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강원도의 우수한 이과 인재까지 흡수해 지역 명문고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강원도에 유일한 외국어 고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대영/양구군 양구읍 :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크죠. 일반고로 전환이 되면 누가 외지에서 이리로 들어와요? 안 들어오지."]

정치권에서도 반발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외고에 지금까지 5백억 원에 가까운 군비와 도비가 투입됐는데, 일반고로 전환되면 인구 유입이 줄고, 양구지역의 기존 일반고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기찬/강원도의회 부의장 : "물과 불을 보듯 뻔하죠. 그러면 지역 관내 학교에 대한 경쟁력 심화되고, 인구가 빠져나가고. 학교가 폐쇄되는 거죠."]

또, 강원외고 이사회가 양구군의회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특목고 지정 취소 안을 의결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절차가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기찬 부의장은 다음 주 중에 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과 이사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외고 측은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은 현재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규정하는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주원섭/강원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지금은 문과성향의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본교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농어촌자율고로 전환되면) 폭이 넓어져서 자연계 성향을 띄는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도 우리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다."]

지난달(3월) 말, 특목고 지정 취소 심의위원회를 연 교육부는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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