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2종만 적용?” 2공항 조류 충돌 위험성 축소 의혹
[KBS 제주] [앵커]
제2공항에 대한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 위험성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류 충돌 위험성을 산출할 때 단 12가지 조류만 반영돼 과학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4년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건수는 3천여 건.
이 가운데 피해가 발생한 건 230여 건이고, 충돌한 새가 어떤 종인지 확인된 건 26건에 불과했습니다.
조류 충돌 피해 사고 10건 중 9건은 새의 종류도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피해가 발생한 새의 종류도 15종에 불과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를 근거로 제2공항 계획지구 주변에서 발견된 조류 170여 종 가운데 130여 종을 제외하고 39개 종만 평가에 포함 시켰습니다.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이 엉터리라고 비판했습니다.
국토부 논리대로라면 2공항 예정지에서 충돌로 피해를 줄 새는 단 12종에 불과해 이를 기초로 조류 충돌수를 산출하면 12종이 아닌 조류는 피해 건수가 없어 분석 자체가 안 됐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무게 21g에 불과한 알락할미새가 가장 고위험 조류로 나오는 등 과학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전문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도 이런 의견을 제시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찬식/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자체가 (국토부) 본인들이 선임한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조차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는 것을 증거로 말씀드립니다."]
이해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조류 충돌 피해 축소 의혹은 앞서 열린 도민 경청회에서도 확인한 의견 중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또 앞으로 진행할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조류 조사를 진행해 제주도와 협의하며 의혹을 풀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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