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위해 달려왔다" 캣벨의 눈물, 도로공사 '0% 기적'은 현실이 된다... 흥국생명과 2승 2패

안호근 기자 2023. 4. 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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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을 모두 인천 흥국생명에 내줬을 때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인천으로 향한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 역전승을 거뒀다.

1,2차전 도로공사 선수들의 갑작스런 감기 증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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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도로공사 캣벨(오른쪽)이 4일 V리그 챔프전 4차전에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1,2차전을 모두 인천 흥국생명에 내줬을 때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인천으로 향한다. 0% 확률을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2패를 안고 온 도로공사는 안방에서 2연승을 챙기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루 휴식 후 다시 인천으로 이동해 오는 6일 오후 7시 흥국생명과 최후의 결전을 치룬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V2'에 도전한다.

확률 브레이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0%(5/5)였다. 남자부에선 9차례에서 단 한 번도 이변이 없었다.

1,2차전 도로공사 선수들의 갑작스런 감기 증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홈으로 돌아온 3차전부터 기세가 달라졌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 배유나가 맹활약했고 이예은이 적재적소에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3차전을 챙겼다.

이날도 공격 삼각편대가 빛났다. 캣벨이 양 팀 최다 30점(43.28%), 박정아가 20점(36.54%)으로 활약했고 미들블로커 배유나도 블로킹 4개 기록하며 16점을 올렸다. 문정원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의 공격 삼각편대 박정아(왼쪽부터), 배유나, 캣벨. /사진=KOVO
1세트는 혈투 끝에 막판 힘에서 밀리며 흥국생명에 내주고 시작했다. 2세트에선 분위기를 전환했다. 문정원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고 캣벨과 박정아의 분전 속 4점 차까지 앞서갔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매섭게 맞섰으나 막판 박정아와 캣벨, 배유나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 범실 속 흔들리던 도로공사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흥국생명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세트 막판 22-22에서 캣벨의 오픈 공격이 적중했고 질식수비로 상대 연속 범실을 자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선 흥국생명 김연경, 이원정 등에게 블로킹 4개를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18-22에서 반전 흐름이 만들어졌다. 캣벨의 백어택에 이어 끈질긴 수비 끝 박정아, 배유나가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고 배유나의 마무리까지 더해 22-22로 균형을 마췄다.

23-23에서 임명옥의 몸을 날린 수비 후 캣벨이 블로킹 벽을 세운 상대 수비 2명 옆으로 허를 찌르는 왼손 스파이크로 득점했고 캣벨이 완벽한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고는 김종민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캣벨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 나선 캣벨은 "많이 감동적이다. 도로공사에 와서 바랐던 순간인데 실제로 와서 뭉클하다"며 "기쁨의 눈물이다. 힘든 날도 좋은 날도 있었지만 이 날을 위해 달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5차전을 치르기 위해 다시 인천 원정길에 오르는 캣벨은 "모든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도로공사 팬분들이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더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1승만 챙기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흥국생명은 결국 홈으로 향하게 됐다. 외인 옐레나가 26점(32.8%), 김연경이 24점(34.5%)으로 분전했지만 둘 모두 공격 성공률이 30% 중반에도 미치지 못해 도로공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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