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산불 ‘올해 첫 3단계’…“5월까지 안심 못 해”
[KBS 대구] [앵커]
어제 영주 평은면 박달산에서 난 산불이 19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경북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 산불 대응 3단계가 내려졌을 만큼 피해가 컸는데요.
다음 달까지는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높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매캐한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어제 오후 영주시 평은면 박달산에서 난 불은, 19시간 동안 산림 210헥타르를 태웠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80여 명이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지샜습니다.
[권오삼/영주시 평은면 : "연기가 많이 나 가지고. 그래서 처음에 상황으로 봐선 반대 차선 쪽에 났는데 불이 넘어와 가지고 우리 마을 쪽으로 오더라고."]
불이 빠르게 확산하며, 발생 6시간 만에 산불 대응 3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일 때 내려지는데, 경북에서는 올해 처음입니다.
특히 영주 산불을 포함해 이틀 동안 전국에서 난 3단계 산불만 다섯 곳으로, 장비 동원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금두섭/영주시 산림과장 : "야간에 헬기 투입이 어렵고 산이 지형이 험준하고 경사가 급해서 진화작업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경험 있는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 투입해서…."]
이번 산불은 양봉장의 전기 제품이 합선돼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들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50여 건인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안희영/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 : "4월은 산불위험이 가장 큰 달이며 5월 말까지는 고온건조한 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불 위험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씨를 다루는 행위를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경상북도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인 다음 달 15일까지, 시군별로 발생한 산불을 집계해 예산 불이익 지침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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