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초여름, 아침엔 기온 ‘뚝’…밀·보리 저온피해, 과수도 걱정
[KBS 전주] [앵커]
요즘 낮에는 2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다가, 아침엔 영하권을 넘나드는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날이 종종 있는데요.
밀, 보리에서 저온피해가 생기고 있고, 일찍 꽃이 핀 배나 복숭아도 걱정입니다.
김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릇파릇한 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누렇게 말라죽은 잎들이 눈에 띕니다.
올라오던 이삭도 이미 생기를 잃었습니다.
["결실이 안 돼요. 전혀. 출수가 안 되는 거에요. 이미 속에서 죽은 거에요."]
며칠 전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저온피해가 난 겁니다.
가공하기에 좋지만 추위에는 약한 '백강' 품종이 피해가 큰데, 전북에서 70제곱킬로미터 넘게 재배하고 있습니다.
[유동기/밀 재배 농민 : "이삭을 형성해야 할 시기에 추위까지 받으니까, 위에 생장점까지 다 죽어버리니까, 이건 수확을 못해요, 사실."]
이웃한 보리밭에서도 잎들이 누렇게 말라 죽어 갑니다.
역시 저온피해.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보리는 재해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영농비도 건지지 못하고 손해를 봐야 합니다.
[김삼수/보리 재배 농민 : "날씨가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춥고 하니까 보리가 냉해가 있어 가지고... 이 보리는 냉해가 있어도 재해보험에 안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 농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가죠."]
평년보다 열흘 정도 일찍 꽃이 핀 배, 복숭아 같은 과수도 걱정이 큽니다.
보통 개화기에 기온이 영하 1.7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온피해가 생깁니다.
[권택/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이렇게 꽃이 피었을 때 저온이 오게 되면 과실이 잘 맺히지 않고 착과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살수 장치라든가 방상팬을 이용해서..."]
지난달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전주는 3일, 장수는 20일로 관측됐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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