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빨라진 봄꽃 개화, 전북 기후위기 영향은?

KBS 지역국 2023. 4.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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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4월 초인데 벌써 전북 곳곳에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꽃의 개화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데요,

봄꽃의 이른 개화가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이유와 영향에 대해 김담희 뉴스캐스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월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요,

벌써 꽃이 지면서 푸릇한 잎이 보이는 벚나무도 있습니다.

올해 벚꽃.. 피어도 너무 빨리 피었는데요,

전주는 지난해보다 8일 먼저 피었습니다.

평년과 비교하면 12일 빨리 핀 건데요,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1921년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 빠른 겁니다.

첫 번째는 2021년이었는데, 평년 대비 16일 가량 일찍 폈습니다.

벚꽃 뿐만이 아닙니다.

복숭아와 배꽃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7일과 8일씩 일찍 개화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는 평년보다 한달 가량이나 이르게 폈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서둘러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봄꽃이 빨리 피는 이유, 기후 위기때문인데요,

올해 전북 지역 2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9도, 3월은 3.1 도 높았습니다.

3월 한 달 일조량은 평년보다 37시간 가량 길었습니다.

벚꽃 개화가 가장 빨랐던 2021년에는 전북 지역 평균 기온이 13.4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높아진 기온과 길어진 일조 시간이 봄꽃 개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봄꽃이 빨리 피면서 벌꿀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꽃이 빨리 핀 만큼 빨리 져서 뒤늦게 나온 꿀벌의 먹이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와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이 나오는 시기가 달라지면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정종국/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일단 식물과 곤충, 특히 꿀벌류와 같은 화분 매개 곤충의 관계가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진화를 거듭한 결과물인데, 식물의 개화가 너무 빨라지게 되면 곤충이 여기에 적응하지 못해서 결국엔 둘의 관계가 깨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60년쯤 뒤엔 일부 지역에서는 2월에 벚꽃이 필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꽃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 빨라진 봄꽃 개화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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