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공동사업 하자더니 아이디어 베껴”…카카오 “사실무근”
[앵커]
최근 카카오의 계열사가 휴대전화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한 스타트업이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온 서비스 내용과 비슷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는데, 카카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가 건강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몸에 붙이는 연속 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관리와, AI를 활용한 음식 기록, 환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됐습니다.
[황희/카카오헬스케어 대표 : "'IoT 센서' 기술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비전 AI'를 통해서 음식물을 탐지하거나, 커뮤니티 채널에서 서로 간에 대화를 주고 받고…."]
발표를 들은 한 스타트업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들이 7년 전부터 발전시켜온 건강 관리 플랫폼과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연속 혈당 측정, 식단과 건강 데이터 관리, 커뮤니티 등 주요 구성이 똑같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송제윤/닥터다이어리 대표 : "많은 분께서 그 (카카오) 기자간담회를 보고 저한테 연락을 주셨습니다. 검토해본 결과 정말 저희 사업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카카오 계열사가 이 스타트업과 처음 접촉한 건 3년 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제안해 기업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듬해인 2021년엔 또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사업을 제안해 기밀 유지 약정과 사업 협력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서비스 핵심 내용을 모두 담은 사업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송제윤 : "4~5차례 이상 미팅을 통해서 저희 쪽에서 제안한 협업모델을 계속 공유했고, 당시 회사 소개와 자료를 계속 저희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이후 협력은 더이상 진척되지 않았고, '카카오헬스케어'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따와 이번 서비스를 발표했다는 게 업체 주장입니다.
카카오 측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이 준비되고 있고, 출시하기도 전에 유사성을 미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들은 독립 경영을 하고 있어 사업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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